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더독 Oct 16. 2024

부스러지기 전에.


이 사진을 구독자들과 함께 보고 싶었다. 


망자 한 구를 화장하고 남은, 사람 몸의 뼈이다. 


정말 초라하며 볼품없지 않은가.


그리고.


당신은 오늘 무엇 때문에 그리 괴로워하고 있는가.




내가 주식을 하고, 장사를 하고, 글을 쓰고, 성공을 추구하고, 승리를 추구하고. 


공동체를 잘 돌보겠다는 책임 의식을 추구하고. 


구독자들에게 이익을 주겠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총회, 컨설팅 고객들에게 배타적인 이익을 주려는 의지를 추구하고.


그렇게 일하고 또 일하며 스스로의 한계로 수렴해가지만서도.


나는 죽음을 목전에 둬본 경험이 있는 자로서, 여러분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덧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인지.


여러분은 나에게 그런 궁금함이 들어본 적이 없는가.





내가 죽을 뻔했던 일들은, 질병이 이유는 아니었다. 20대 초에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로 그렇게 될 뻔했던 경험들이 있다.


산업 사고가 한 뼘 두 뼘차로 내 몸뚱아리를 빗겨나가더라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하고 일을 하긴 해야 한다.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도 해야 하며,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상호작용도 해야 한다. 


거기서 괴리가 온다. 


방금 내 팔이 잘릴뻔했구나. 근데 시간 되니 배는 또 고프구나.


방금 내 몸이 30m 낭떠러지로 추락할 뻔했구나. 근데 또 일은 해야 하는구나.


방금 내 몸이 커다란 중량물에 깔려서 압사할 뻔했구나. 그래도 현장은 계속 굴러가는구나. 


그런 괴리감은 쉽게 잊혀질 수 없는 것이다. 이 생각의 서사를 디스플레이 안의 글로 읽는 여러분들은 짐작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겪고 난 뒤 혼자가 되어 이러한 느낌을 받으면, 머리 안이 환기가 된다. 


이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로 이어진다. 


같이 동고동락했던 동료가 사고로 사망하면, 또는 실종되면.


그러한 고찰은 결심으로 굳는다.


그 뒤로부터 나는 이렇게 특이한 사람이 되었다.


좋게 말하면 '눈을 뜬 자'가 된 것이며, 나쁘게 말하면 '사회 부적응자'가 된 것이다.





내가 고찰했던 삶에 대해서는.


그 삶이 범접할 수 있는 가장 가치가 높아 보이는 이상은 '자유'와 '독립'이었다. 벤츠도, 미녀도, 메이커 아파트도, 경제적 우월감도 아닌. 


그러나 나는 경제를 논하는 작가이며, 그것을 극도로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유와 독립이 가장 가치가 높은 이유는 실제로 그것을 누리는 데에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은 숫자로 표기가 가능하며, 양적으로 측정될 수 있다. 독삼사 차량, 돈 많이 드는 섹시한 여자, 메이커 아파트의 값보다도, 자유와 독립을 유지 발전 시키는 데에 더욱 다량의 돈이 필요하다.


자유와 독립이 가지는 효능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강자에게 강으로 맞서고도 건재할 수 있다. 이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2. 약자를 배려하는 것에 의미가 생길 수 있다. 약자를 해하고자 마음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자신의 선택으로 배려한다면 그것은 능력이며 미덕이기 때문이다. 해할 능력조차 없는 사람이 약자를 배려한다고 말하는 것에는 별다른 경외감이 들 수 없다.


3. 우둔한 자, 약한 정신력을 가진 자, 배신하는 자, 무책임한 자, 악한 자, 게으른 자, 남을 험담하며 이간질하는 자들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기가 용이하다. 속세에 존재하는 대중 사이의 상호 의존적인 속성을 초탈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선을 넘는 자에게는 파멸을 선사할 물리적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불필요한 에너지 유실을 방어해주며 카르마가 더럽혀지는 것을 최대한으로 예방한다. 고로 보다 깨끗하며 청명한 영혼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진정 자유와 독립을 거머쥔 인간에게는,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에너지 파장이 발생한다.


나는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





자유와 독립의 근원적인 재료폭력성이다.


하나의 국가가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는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것은, 그 국가에게 무시하지 못할 군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전쟁이 쉽게 나지 않는 이유는, 강대국 각자가 모두 핵 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그 사실을 서로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존중은 잠재적 폭력성, 즉슨 힘의 균형 사이에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경제패권을 넘보던 나라들은 모두 미국에 의해 중도 와해되었다. 보통 여러 가지 종류의 경제 제재를 한다. 한 때,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 기업을 압도적으로 많이 가지게 되었던 일본은 미국의 플라자 합의로 인해 스텝이 완전히 꼬였고,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다.


경제 제재로도 답이 안 나오면, 함대를 급파한다. 남중국해에 계속해서 미국 태평양 함대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그래서 그렇다. 대만 해협에서 미국 전투기와 중국 전투기 간에 밀어내기 싸움이 빈번히 발생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사가 말하며, 현대가 말한다. 경제로 해결이 안 되면, 힘으로 제압한다는 데이터가 보인다.


폭력의 바로 전에 경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힘, 폭력, 경제는 단어만 다르다. 똑같은 뿌리를 가진다.


그래서 내가 경제를 아주 중요시하는 것이다.


거기서 내가 추구하는 자유와 독립이 나온다.





배부르고 등 따시고 걱정 없이, 여유 있게 안정적으로 살겠다는 대중이 말하는 자유라는 것은 얕은 생각이다. 애초에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부자들, 그중에서도 진짜 부자들은 매일 엄청난 압박감과 위험성에 시달리는 삶을 산다. 그러면서도 멀쩡한 척을 하며 산다. 내가 내 눈으로 본 것이기에, 애초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죽기 전까지, 고통을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부자가 되더라도. 아무리 가난한 자가 되더라도.


고통을 피할 없다는 사실은 진리라고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제일 비싼 걸 추구하는 게 남는 장사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 내 결론이었던 것이다.


먼지 덩어리가 되기 전에, 나는 그러한 삶을 누리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산다.


죽어라 시도한다.



I Can't Tell You Why - Eagles

https://www.youtube.com/watch?v=YWkkZcQcb5Q



< 5차 총회 개요 >


장소 : 서울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비용 : 5만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19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3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에 입장하여 대기 바랍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Q&A / 팬미팅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


이전 12화 보글보글 할아버지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