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글은 컴퓨터로 써야 한다. 폰으로 글 쓰면 손목 아프다. 예비군 끝났고, 눈길 뚫고 잘 돌아왔다.
오늘은 그냥 진솔한 이야기 써볼까 싶다.
예비군 훈련이 나의 개인적인 평시에 비하면, 너무나 여유로운 시간이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는 무언가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있지 않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다녀온 2박 3일의 일정 동안, 내 폰의 메모노트 안에는 텍스트가 빼곡해졌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스스로 점검한 내용들이다.
다녀오는 동안에도 주식은 저대로 굴러가고 코인도 저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다녀오는 동안에도 내 고객 중 한 분의 인플루언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기쁘다. 군 기지를 떠나기 전에 담배 한 대 태우며 소식 확인했는데, 기쁜 마음에 혼자 소리 없는 웃음을 지으며 수송 버스에 올랐다.
다른 컨설팅 고객에게도 연락을 넣어, 사전에 협의된 플랜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했다. 내게 오는 고객들이 잘 되어야, 내가 기분이 좋다. 할 수 있을 것들을, 해야 할 시점에 해놓아야 그들이 잘 될 가능성이 커진다.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챙기고, 어딘가 느슨해 보인다 하면 가서 젠틀하게 조으는 것이다.
Lynyrd Skynyrd - Simple Man이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는 부드러운 '조언'을 담았다. 엄마가 아들에게 인생을 이렇게 살면 좋겠다고 하는.
노래 중, 다음과 같은 가사가 있다.
Mama told me when I was young
(내가 어릴 때, 엄마가 말씀하셨지.)
"Come sit beside me, my only son
And listen closely to what I say
And if you do this it'll help you some sunny day"
("옆에 앉아보렴, 내 하나밖에 없는 아들. 내 말을 잘 들어보렴. 이걸 하게 되면, 행복한 인생이 될 거야.")
"Oh, take your time, don't live too fast
Troubles will come and they will pass
You'll find a woman and you'll find love
And don't forget, son, there is someone up above"
("오, 여유를 좀 가지렴. 너무 바삐 살지 말거라. 문제는 생길 거란다. 그것들도 지나간단다. 여자를 찾게 될 거고 사랑을 찾게 될 거야. 잊지 말거라, 아들. 신이 너를 보고 있다는 것을.")
"And be a simple kind of man
Be something you love and understand
Baby, be a simple kind of man
Oh, won't you do this for me, son, if you can"
("단순한 남자가 되렴. 네가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되렴. 아들, 단순한 남자가 되렴. 오, 아들아 할 수 있다면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지 않으련.")
이 가사는 내 영혼을 관통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이 세상, 그 누구에도 가정사 그리고 개인사가 있다. 아무도, 아무 문제없는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누구에게나 풀어내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나 역시 그러하다.
내가 고등학생 때 아버지가 운영하던 회사와 공장이 파산하며 집안이 박살 났기 때문에, 그때 비롯된 고질적인 문제가 내 영혼 안에 있다. 내 부모는 양 측 모두 좋은 부모라 말할 수가 없다. 코찔찔이 학생이었던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차마 글로 담기조차 거북할 정도의 나쁜 기억이 많다.
그래서 내게는 부모가 있지만, 부모가 없다. 부재해 왔고, 지금도 부재하다.
그래서 나는 학생 때부터, 좋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제2의 아버지 그리고 제2의 어머니를 여러 사람 찾게 되었다. 적극적으로 찾았다. 주로 부잣집 아버지 어머니들이셨다. 그들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워보려고 발발거리도 했고, 그들도 그런 나를 기특하게 봐주셨다. 그래서 내가 가장 배고프고 춥고 처절하고 힘들 때, 물심양면으로 나를 지원해 주셨다. 지금도 내 앞가림하는 게 너무 바빠서 아직 제대로 보답을 못 해 드렸지만, 나는 이들을 잊지 않고 있다.
내가 만나게 된 귀인들은 거의 모두가 자수성가 타입이었다. 그래서 굳이 내가 무슨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 어른들은 내가 어떤 과정을 겪고 있는지 어떤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는지 다 안다. 다 알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조언을 해주실 때가 많았고, 많다.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의 상태까지 가게 되신, 동기의 어머니가 계신다. 비범한 여성이다. 웬만한 집안의 가장들보다 큰 자산을 일구신 분이다.
나에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자기가 자기 젊었을 적을 돌아보면, 2-30대에 그렇게까지 각박하고 치열하고 급하게 살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 같다는.
물론, 말씀은 그리 하셨지만 본인은 이미 알고 계신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처한 상황을 그와 같이 인지하고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본인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그냥 내가 안쓰러우신 것 같았다.
또 이런 말씀도 하셨다.
살다가 또 맘에 드는 여자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그런 말씀을 하시고는 미묘한 웃음을 지으셨다.
개인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가끔 직접 음식을 하셔서 집에 가서 먹으라고 싸주시기도 한다. 지난달에 생신이셔서 꽃다발을 사드렸다. 나는 여성이면 꽃다발을, 남성이면 보루 담배를 선물하는 습관이 있다.
서른이 될 때까지 치열하게 살았다. 앞으로는 더 치열하게 살 거다.
여기까지 오는 시간 동안, 내 눈으로 직접 보며 증명된 하나의 장기적인 현상이 있다. 정말 당연하고 오래된 클래식이다.
유유상종
본인의 삶을 최선을 다해 발전시키고자 발악을 하는 사람 곁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다. 그래서 더 빠르게 발전한다. 서로의 고통, 책임, 처지를 공감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삶을 그저 그런대로 두는 사람 곁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다. 일상에서 매일 하던 습관을 그대로 한다. 이 사람들은 그저 그런대로 두었기 때문에, 변화가 없다. 오히려 세월이 지날수록 밀려나는 현상을 보인다.
본인의 삶을 쾌락에다 겨냥한 사람 곁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인다. 아수라가 열린다. 돈 문제, 술 문제, 일 문제, 외도 / 바람 문제가 생긴다. 그들 근처의 아이들이 불행하게 자라게 된다. 그들 근처의 늙은 부모들은 더욱 초라하고 어려운 처지로 살게 된다.
적어도 나와 내 구독자들만큼은.
다 같이 최선을 다해 발악을 하는, 하여간 피곤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글을 마구잡이로 쓰는 것이다. 게으른 사람이 오면 쫓아내고, 부정적인 기운 가지고 오면 쫓아낸다. 기본적인 예의범절 또는 아비투스가 없으면, 그게 없다고 또 쫓아낸다. 바로 뺀찌 먹인다. 일절 받아주는 거 없다.
여기서 세미나 / 컨설팅 고객 늘려서 내 용돈 버는 것보다, 저렇게 확실하게 물관리하는 게 나한테는 훨씬 더 중요하다.
유유상종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강인하고 책임감 강한 사람들만이 모이는 '정예 제국'이자 '유토피아'가 되어야만 한다.
내 의지가 그렇게 말한다.
Simple man
https://www.youtube.com/watch?v=HBFY3rIaX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