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속이다.

빌라왕.

by 언더독

얼마 전 인천에 갭투자 50채를 했다가 자살한 95년생 이야기를 뉴스로 전해 들었다. 나랑 동갑이다. 돌려줘야 할 보증금이 100억에 달했다고 한다. 집주인이 자살을 한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기가 어려워 10채 정도만 반환이 되었고 나머지 40채는 반환이 안되었다고 한다.

아주 극단적인 케이스이긴 하다. 한방을 노리고 모든 걸 걸었던 동갑내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자기야 죽으면 그만이지만 가족을 포함, 사건에 엮인 사람들은 수십 년간 고통의 나날에 빠지게 되었다. 이게 뭔 짓거린가.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해 보라. 하루하루가 지옥 같을 것이다.


이 사람이 만약 내가 쓴 책이나 글을 계약하기 전에 보았다면 수십 명의 사람들을 이런 고통에서 구해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절대 부동산 투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원리 자체는 훌륭한 전략이다. 다만, 흙수저라면 여러 여건상 주식투자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나의 주관이다. 따라서 나 또한 부동산을 멀리하고 있다.


개인이 이렇게 까지 덩치를 키워낼 수 있다는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아주 작은 부스러기처럼 생겼다. CDO라고 불리던 그 담보증권이 전 세계에서 폭파되던 것과 본질은 차이가 없다.


경제적 자유는 이뤄내야 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를 위해 집중하고 희생하며 역경을 뚫고 나아가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가족의 자유를 쟁취하려는 노예의 올곧은 신념이기 때문이다. 윤회하지 못하게 된 동갑내기의 마음이 십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지나친 리스크 설정은 이처럼 파멸을 일으킨다. 멍청한 것을 넘어 지켜야 할 가족마저 나락에 빠뜨리는 못된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돈은 수단이며 첫째는 자기 자신과 가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객전도를 씨게 하면 이렇게 된다.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아무쪼록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안 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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