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실패 후 새로운 도전까지의 공백.

by 언더독

나에게는 두 가지 계획이 있었다. 첫째는 10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서 수상해내는 것이었다. 둘째는 실패한 경우로, 자가출판을 하는 것이었다. 실패했고 자가출판을 준비 중이다. 마음 같아서는 박차를 가하고 싶으나 출판에 들어갈 돈을 모을 시간이 필요한지라 피치 못할 공백기가 생기게 되었다. POD출판이란 것이 무료로 출판할 수 있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책을 제대로 판매라도 해보려면 어느 정도 초기 발생 비용이 발생한다. 내가 해보니 그렇다. 누구나 들어 알법한 대형 서점 온라인 판매대라도 오를라 치면 그러하다는 말이다. 업체를 비판하는 말은 아니다. 그들도 수익이 있어야 할 것이니 말이다. 이해한다.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은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조직을 위해 일하는 것을 지양하며 스스로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에 변화는 없다. 잘 안되고 힘들어도 포기할 생각 없다. 다만 요즘 마음이 방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중간에 붕 뜬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빠르게 타개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달고 산다. 아직까지도 뾰족한 수가 나오진 않는다. 그래도 그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멈추고 싶은 마음도 안 든다. 그것이 자신을 무한히 괴롭히는 마음가짐이면서도 그런 내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내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잦은 실패를 겪어가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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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직장 다닐 때는 참도 잘 물러섰다. 어차피 나서봐야 고기방패가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상적인 책들을 읽고 나도 그렇게 해볼까 싶어 한 발 나설라치면 어김없이 남이 뚜드려 맞고 있는 현실증명을 보게 되었었다. 그렇게 슬슬 물러서곤 했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은 물러설 수가 없다. 내가 조직이며 조직이 나이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큰 차이다. 직접 겪어보니 알겠다. 내 뇌는 R&D 부서이다. 내 내장은 유통 부서이다. 내 손가락은 영업 부서이다. 내가 나가는 알바들은 유동자금이다. 고로 내가 물러서면 내가 망한다. 이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은 비교적 저자본 사업이다. 장사, 개인사업 하시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해리포터를 쓴 JK Rollings도 12번의 출판사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나는 1번의 퇴짜를 맞은 것이니 아직 11번의 기회가 남았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써내었다.


내일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모레도 어떤 글을 쓸 것이다. 그다음 날도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까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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