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경제 위기 '서브프라임' 사태를 그린 영화 'Big Short'의 주인공을 기억하는가.
'마이클 버리' 박사이다. 미국 사람 모두가 경제 잘 되고 있다고 말할 때, 혼자 미국이 망한다고 했다가 많은 고생을 했다. 또 돈도 많이 벌었다.
미국의 주요 은행(골드만, BOA, 도이치 등등)에 직접 가서 미국 경제를 쇼트하는 파생상품을 요구했다.
당연히 아무도 미국이 망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에 그런 상품 자체가 없었고, 박사는 CDS(Credit Default Swap)이란 걸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서 자기에게 팔라고 했다.
주요 은행 실무자들은 박사를 비웃었다. 나중에는 피눈물을 흘렸고.
나는 오늘 문득 이 형님이 잘 사는지 궁금했다. 내가 '버리' 형님에게 전화해서 "여어 사모님 잘 계시죠?" 할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버리' 형님이 어떤 종목을 들고 사부작거리고 있는지 살펴볼거다.
옛날처럼 뭐를 전부 다 쇼트하고 있으면 형님이 잘 못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또 혼자 차고에 기어들어가서 헤비메탈 틀어놓고 드럼에 심벌즈 뚱땅거리고 있을 거다.
그렇지 않다면 잘 지내고 있는 것일 테다.
참.
이 형님이 뭐 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이유는 예전에 번 돈으로 자기 회사를 따로 차려서 그렇다. 자기가 특이한 쪽으로 결정하면 위에서 조인트 까고 펀드 고객들이 메일로 고소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는 게 싫었을 것이다.
Scion Asset Management라고, '버리' 형님 회사다. SEC 공시 보고서는 13F라는 사이트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24년도 연말 기준, '버리' 형이 보유한 탑 10이다. 하여간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재미가 있다. (다행히, 옵션 타입에 숏 붙은 게 없다. 이 형이 전반적으로 평화로운 마음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상위 5개 종목을 개괄적으로라도 알아보자.
이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을, 우리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꽤 있기 때문이다.
1위 BABA (비중 : 16%)
알리바바 그룹이다. 쉽게 말해 중국의 쿠팡이라고 보면 된다.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되어 있다. '뱅가드' 그리고 '피델리티'도 1% 미만의 지분으로 알리바바를 보유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뱅가드' 그리고 '피델리티'는 지구에서 가장 덩치가 큰 깡패 자산운용사들이다.
2위 BIDU (비중 : 14%)
'바이두'이다. 쉽게 말해 중국의 네이버라고 보면 된다.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뱅가드'는 2.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3위 JD (비중 : 13%)
'제이디닷컴'이다. 쉽게 말해 중국의 아마존이라고 보면 된다. 온라인으로 책 팔고 가전제품도 팔고 한다.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다. '피델리티'와 '인베스코'가 1% 내외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4위 EL (비중 : 9.7%)
'에스티 로더'이다. 화장품, 향수, 머리에 바르는 거 만들어 판다.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되어 있다. 국제적인 회사다. 150개국에서 팔아댄다고 한다.
이 종목은 조금 눈에 들어오는 게, '뱅가드'의 지분이 상당히 크게 잡혀있다. 11.5%나 확보하고 있다. 믿는 구석이 뭔가 있긴 하나보다.
국내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다. 난 시커먼 남자라서 그냥 냄새 좋으면 아무거나 얼굴에 칠한다. 이런 거 모른다. 여성 구독자들 중에서 이 회사 제품 써본 사람 후기 댓글 부탁한다.
근데 뭐시기 로션 50ml 코딱지만 한 게 20만 원이나 하나.
회춘 안되면 고소해야겠노.
5위 MOH (비중 : 9.4%)
'몰리나 헬스케어'이다. 이런저런 의료 서비스를 판다. 우리가 아는 '메디케어'가 여기 있는 모양이다. 뉴욕거래소(NYSE)에 상장되어 있다.
여기도 '뱅가드'가 1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락'도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보통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덩치가 아주 큰 자산운용사들은 속성 상, 아주 큰 기업에 투자하는 선택지밖에는 없다.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 작은 회사에 일정 % 이상의 지분을 점거할 수 없도록.
그래서 이들의 입장에서는 작은 회사에 자본을 투자해 봐야 버는 돈의 양 자체가 영 기별이 안 간다. 그래서 시가총액이 큰 회사에 왕창 들어가는 게 더 남는 장사이다. 수익률이 좀 더디더라도 말이다.
아무래도 큰 기업들보다는 중소형주에 더 큰 변동성이 있다.
그래서 '버크셔 헤서웨이', '뱅가드', '블랙락', '피델리티' 등의 굴지의 자산운용사를 따라 하는 것보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하는 것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간 대비 더 큰 수익률을 만들어볼 확률을 높인다.
다만, 중소형 자산운용사를 믿는 것은 '버크셔 헤서웨이'를 믿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그래도 네임 벨류가 있는 인물이 대장으로 앉아있는 중소 자산운용사를 보는 게 더 나은 선택이다. 오늘 예를 든 '마이클 버리'처럼 말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좀 더 와닿는 방향을 여러분에게 써보겠다.
미국에 회사를 둔 저러한 중소 자산 운용사 여러 군데의 SEC 보고서를 취미 삼아 주기적으로 살피다 보면(예컨대 '마이클 버리' 회사는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나온다.)
이상하리라만큼 눈에 띄게 반복되어 나오는 특정한 종목이 있을 수 있다. 시기에 따라서 말이다.
13F 분기 공시 일자 근처에 바짝 붙혀서, 거기에 돈을 태워보는 게 개인 투자자의 처지를 생각했을 때 최고의 확률 싸움이 된다.
만약, 비교적 적은 시드를 가지고 있고.
이를 비교적 큰 위험에 노출시켜 짧은 기간 동안 확실한 모멘텀을 줘보겠다는 뜻이 선 사람들은 저렇게 해보는 게 꽤나 합리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퇴근하고 인스타에 여자 쭈쭈나 코쟁이들 공 차는거 보면서 하릴없이 술이나 자실 것 같으면,
차라리 SEC 보고서를 궁디 붙이고 파보길 바란다.
그게 이익이다. 돈이나 벌라는 것이다.
비상 채널 : https://cafe.naver.com/underdogoutpost(카페 가입 겁나 쉽게 가능)
머쉬베놈 (MUSHVENOM) - 보자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YX4pU-BTCCE
2024년 AMAZON 출판작(국내 판매본 - 한글) < From Zero > : https://kmong.com/gig/58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