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몇 권 없는 아주 고차원적인 철학서를 보면, 시간에 대한 참신한 접근법이 나온다. 그리고 고차원적인 철학서들은 하나같이 그런 식으로 시간을 이해한다.
사람들은 시간이 일직선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과거 -> 현재 -> 미래 순서로 계속해서 흐른다고 인지한다.
그러나 고차원적인 철학서를 보면, 시간을 그러한 일차 함수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시간이 위아래로 쌓인 '슬롯' 형태라고 말한다.
거기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개념이 없다. 한 사람이 경험한 장면들이 기록된 서류철이 위아래로 무수히 쌓여있다고 본다.
왜 이렇게 보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래서 인식 과정 설명을 해보겠다.
우리가 지금 가만히 앉아서.
아주 어릴 때부터, 방금 전까지의 기억들을 회상한다고 해보자.
만약, 시간이 일차함수처럼 직선 형태로 존재한다고 하면 7살 때의 기억을 리콜하는 것과 당장 어제의 기억을 리콜하는 것에 적어도 조금의 차이는 느껴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런 차이도 느끼질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차이라는 것은 그 기억을 불러오는데 들이는 시간과 수고, 드는 에너지를 말한다. 오래된 기억일수록 그것을 불러들이는데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것이며, 비교적 최근의 기억일수록 그것을 불러들이는데 더 적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이 정말로 일차 함수처럼, 직선으로 흐르고 있다면 말이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시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과거, 현재, 미래가 있는 일직선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타임머신을 생각해보자. 당연히 더 과거로 가는 것이, 덜 과거로 가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리와인드 해야하기 때문이다.
옛날에 쓰던 카세트 테잎을 되감기 할 때, 가장 앞선 노래를 들으려면 테이프를 더 많이 반대로 감아야 하지 않는가.
카세트 테이프는 확실히 그 곡들이 담긴 순서가 일직선 형태이다.
이제 이해가 좀 될 거라 본다.
그래서.
유치원 때의 기억을 불러내는 것, 당장 어제 점심에 뭘 먹었는지 기억을 불러내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에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게 사실은 일종의 서류철 형태로 수북이 쌓여, 접근 거리가 똑같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철학적 관점인 것이다.
이 원리는 미래를 꿈꿔보는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가 지금 가만히 앉아서 내가 50살이 되었을 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상상해 보는 것과, 80살 노인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상상해 보는 것에는.
그 장면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아무런 에너지 차이가 안 난다. 드는 에너지가 그게 그거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관점에 따르면 우리가 말하는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현재, 미래가 없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실 시간이라는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이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만든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 지구가 축을 중심으로 자전하는 주기,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 따위를 인위적으로 조합하여 만든 숫자 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약, 저러한 보통의 시간 개념이 정말로 자연성에 가깝고 순수하다면 어찌하여 윤달이라는 게 생겨버리겠는가. 통일성이 있어 보이기 위해, 어거지로 날짜를 끼워 맞출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난 이 철학이 상당히 논리적이며,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인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각자가 저마다의 '사건 기록부'를 작성하여 쌓아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한 개념 설명인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심장이 정지하고 뇌사가 진행되어 3차원에서 의식이 사라진다. 그래서 저 '사건 기록부'가 작성될 백지들은 한정되어 있다. 무한정 쓸 수 있는 페이지가 아니다.
이런 관점의 깨달음을 얻고, 인생이라는 걸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누구를 위로할 때 쓰는 말인 '대기만성'이 얼마나 개소리인지를 알 수 있다. 한정된 새 페이지들을 설렁설렁 쓰면서 귀한줄 모르고 우그려 갖다 버리라는 소리이니.
나는 생각한다. 기왕이면 주어진 페이지를 한 장도 빠뜨리지 말고 기똥차게 멋있는 시놉시스를 써놔야 되지 않겠냐고. 베트맨 스토리처럼 말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고 나쁜 어른들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커서 고담시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스토리처럼 말이다.
신이 검토해 보기에, 이건 황금종려상을 받아야 할 시나리오라 생각할 만큼 기가 막힌 인생 서사가 기록되어 있으면.
그것이야 말로 인생의 참된 의미이지 않겠냐고 생각한다. 그 이상 해볼 수 있는 고가치의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는가.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내 유년기는 좋은 시놉시스 재료가 된다. 불우했고 가난했으며 소외되었고 폭력적이었으니까.
나는 지금 뭔가를 이뤄가고 있는 과정이다. 정신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금액적으로도 유의미하게 이뤄가고 있고, 영향력적으로도 그러한 과정이 있으며,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물리적인 성취가 있다. 그리고 끊임이 없다.
모멘텀, 토크는 계속 증가한다. 내가 모든 주어진 생명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정신 자위는 정신 자위일 뿐이다. 그런 건 '사건 기록부'에 기록이 안된다. 다만, '이 놈은 평생 방구석이랑 술집에서 정신 자위질이나 하다가 늙어 죽었습니다.'라고 기록될 뿐이다.
그런 건 전혀 감탄스럽지가 못하다. 시나리오가 너무 허접하다는 것이다. 흥행 참패의 망작이 된다. 제작비 회수도 안된다.
나는 내 사건 기록부가 다음과 같은 시놉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가 경제 하위 10%에서 출생하였으나, 스스로의 노력과 집념으로 끝내 상위 1%에 진입함.
죽기 전에 패밀리 법인을 세워, 부강함이 대대손손 이어지도록 제국을 완성함.
2세의 아들들을 하드 트레이닝 하여, 핏줄의 부강함이 갈수록 번창하게끔 초석을 닦음.(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MMA 선수)
국가의 메이저 작가가 되어, 다른 이들 또한 나와 같은 길을 걷도록 서비스하여 범국민적 철학적 / 금융공학적 성장 동력을 마련함. 이로 인해 국가의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증가함.
주기적으로 고아원, 전방 군부대에 기부함.(무책임한 부모들에게 버려진 어린 애들이랑, 전방에 끌려가서 뺑이치는 군인들에겐 죄가 없다.)
땀 흘려 일하고 있는 현장의 사람들에게 습관적으로 여러 가지 편의, 음료, 간식, 투자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함.
유기견 몇 마리를 거둬들여 사랑으로 키움.
Valley of Wolves - Chosen One
https://www.youtube.com/watch?v=ZNn1r_LgY_s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시기 : 주말 중 2h(미정)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38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대기 바랍니다. 사람이 어느정도 모이면 일정 빠르게 잡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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