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결
NOISE
1. (듣기 싫은·시끄러운) 소리, 소음
2. (전기·전자 장치의) 잡음
3. (컴퓨터 정보 전달을 방해하는) 잡음
음악은 소음 인걸까? 누군가에게는 사랑이겠지만, 누군가에겐 무의미한 배경일 수도 있다. 헤비메탈의 격렬한 리듬은 어떤 이의 삶을 뜨겁게 하겠지만, 다른 이의 귀에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처럼 들릴 수 있으니. 결국, 소리의 선악은 듣는 이의 마음에 달려 있을 것이었다.
노이즈가 얘기 하고 싶은 소리란 이런 것이었을까?
(안)
시멘트 벽은 거칠게 공간을 나누었고, 나무 가구들은 그 틈을 부드럽게 채웠다. 냄새는 따뜻했고 무채색의 벽과 나무의 온기가 어우러졌으며 묘하게 포근한 공기를 만들고 있었다.
거실과 방 사이, 문틈으로 음악이 흘러나왔다. 커다란 LP 진열장이 따뜻한 햇살과 함께 중앙 공간을 채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여도 그 자체로 음악이 되는 그런 곳이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포근함이 이곳을 채우고 있지 않을까? 낮에는 햇살이, 밤에는 조명이, 그 시간에 어울리는 노랫소리로 천천히 물들이고 있지 않을까?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거실에 큰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의 반려견이었을까? 셔터 소리에 놀란 듯, 녀석은 크게 짖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나에겐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들이, 너에겐 낯설고 불편한 소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보통 '소음'을 피하려 한다. 인상을 찌푸리고,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소음들이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한다. 일상의 소리들이 집중력을 올려주기도 하고, 빗방울 소리, 여름밤의 귀뚜라미 소리, 새벽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까지도 마음의 평온을 주곤 한다. 그 모든 일상의 잔음들이 일정한 고요를 품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소음이 아니다.
노이즈라는 공간도 그랬다. 지나가는 음악이 벽에 스며들고, 잔잔한 조명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이 공간 전체가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잔잔한 고요를 품은 이야기가 차고차곡 쌓이는 곳이었다.
밤이 되면 이곳은 '술의 집'으로 바뀐다고 했다. 다음엔 와인을 들고 와야지. 그날 밤의 노이즈가 상상이 된다.
문틈 사이로 보았던 밤의 노이즈가 떠오른다. 말 없는 위로처럼, 소음의 옷을 입은 평온함이 그 안에 깃들어 있을 거였다. 술 한 잔, 그리고 소리 한 곡. 그날의 음은 조용히 마음에 닿아 있을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