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시큰둥한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
새로운 것이 두려운 아이, 까다로운 아이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어떤 아이들은 뭘 시켜도 좋아하고, 어떠한 활동에도 즐거워하며 제공해주는 활동들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뭘 시켜도 시큰둥하고 재미없어하며, 집에만 있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왜 그런 걸까요?
1. 까다로운 기질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오감에 민감합니다.)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되기 때문에 자신이 느끼기에 안정적인 공간, 안정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2.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서 재밌는 활동을 제공해주셨지만 아이는 그 활동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이 맞지 않아서, 혹은 분위기가 어색해서, 부끄러워서, 소음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어서 등 다양합니다. 목표하고자 하는 부분을 배우지 못하고 주변에 신경을 쓰다 온 아이는 그 활동이 재미가 없습니다.
3. 사회적응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시간과 장소가 전환이 될 때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흔히 말해 전이 시간이라고 하죠. 전이 시간을 짧게 가지는 아이들은 새로운 공간에 금방 적응하며 즐겁게 배웁니다. 하지만 전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들은 몇 시간, 며칠, 몇 주일을 있어도 어색하고 적응이 어렵습니다.
4. 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동적이기보다 조용하게 차분히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5. 낯가림과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혹은 나의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두렵거나 어색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요?
1.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체로 마음이 불편합니다. 주변에 대한 의식, 혹은 주변 자극 등 신경 쓰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로 인해 불편함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러한 불편함을 줄여주셔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는 것들에 대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왜 안 하려고 하는 것인지 혼내거나, 억지로 하기 싫은 곳에 밀어 넣는 행동은 지양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아이가 불편해하는 자극을 찾습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어떤 부분의 자극이 아이에게 강하게 와닿는지, 혹은 친구와의 관계, 어색한 분위기 등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아이와의 대화, 아이에 대한 관찰로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파악한 후 힘들어하는 자극은 최소화하거나,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는 활동으로 배치합니다.
3. 부모님이 적응할 때까지 함께 계셔주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도와줄 수 있는 물품을 지닐 수 있게 해 줍니다.
부모님이 옆에 계셔주시면 마음이 안정이 됩니다. 그 상태에서 활동의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외부의 자극을 뒤로하고 활동의 즐거움을 경험한다면 조금씩 외부 자극을 이겨낼 힘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4.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줍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재밌는 활동을 하지 않는 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상한 마음을 보이지 마시고 여러 자극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기다려주시고 지지하는 눈빛을 보내주세요.
5. 가정에서 미리 경험해봅니다.
예를 들어 요리활동을 하는 곳에 체험활동을 계획하셨다면 유사한 활동을 가정에서 먼저 경험해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이러한 활동을 하는 곳에 갈 것이라고 말하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6. 활동을 하는 곳에 대한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활동 사진, 교재, 방법 등을 미리 알려주시어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7. 친한 친구들과 함께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모님이 함께 할 수 없다면 평소 마음이 맞았던 친구들이 있는 곳에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라면 활동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8.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제공합니다.
외부가 힘들다면 가정에서 단독으로 활동을 해도 괜찮습니다. 활동에 대해 익숙해지고 성장한 후 외부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얼마 전 지능검사 의뢰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검사하였습니다. 그 아이는 전반적으로 고른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한 강점도 없었지만 약점도 없었고, 주의력은 매우 좋았으며 앉아서 생각하는 힘이 탁월했습니다.
검사가 끝난 후 결과 상담을 진행하며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가 뭐든 흥미 없어하여서 결과도 좋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안정적인 집중력과 사고력, 기초지식을 갖고 있었으며 오히려 저는 아이의 아버지의 말씀이 더 의외였습니다.
주변에 흥미가 없다고 지능도 낮고 공부도 못하는 걸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아이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시어 도와주신다면 섬세하고 꼼꼼한 아이로 자라날 것입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시며 행복한 육아되시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글을 보시려면 : 라엘엄마의 육아일기 (withlae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