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마.. 제발..
스포츠와 부상은 뗄레야 뗄 수 없다. 부상 한번 겪지 않고 운동선수 생활에 임한 사람은 아마 한명도 없을것이다. 야구 역시 작은 공으로 하는 팀 스포츠다 보니 선수들이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딱딱하고 작은 공을 빠른 속도로 던지고 치고 받아내는데다 공에 따라 빨리 달리다 못해 심지어 날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의 몸이 남아나지 못한다. 선수들은 시즌 동안 몸이 이럴것을 대비해 비시즌 동안 몸을 단단하게 잘 준비한다. 구단 스텝들도 늘 선수들의 몸관리에 열과 성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 개막 이후 1-2달 정도 지나면 부상자가 속출하기 시작한다.
야구는 9회 동안 공격, 수비를 하는데 투수(공을 던지는 선수)의 공을 받아칠 타자가 9번까지 순번이 있다. 해당 순번의 선수중 1명은 지명타자라 하여 공격만 하고 나머지는 수비도 한다. 투수의 공을 받는 포수, 내야수(1~3루 수비수, 멀티로 수비하는 유격수), 외야수(내야 밖으로 오는 공 수비) 총 8명이다. 여기 8명은 공격할 땐 배트를 휘둘러 공을 쳐내서 점수를 내야하고 수비를 할 땐 각자의 포지션에 맞게 수비를 해야한다. 이걸 주 6일동안 약 3시간씩 경기를 치뤄야 한다. 강철몸도 탈이 날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그리고 투수 역시 9회 동안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포수 앞 규정된 네모 안을 지나 포수 글러브에 잘 넣거나 쉬운 수비로 유도하여 야수들이 공을 잘 잡아 방어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걸 선발은 주 1~2회 마운드에 올라와 약 80~100회 정도의 공을 던져야 한다. 선발의 컨디션에 따라 5회~6회까지 보통 던지고 9회 전까지를 중간 투수들이 던진다. 선발처럼 한번에 많이 던지진 않지만 경기의 승패가 중요한 타이밍에 올라오기에 공 1개의 중압감이 크고 일주일 동안 자주 올라오기 때문에 역시 쉽지 않다. 마무리투수는 보통 마지막 9회를 던지는데 역시나 마지막이라 더욱 중압감이 크고 경기 양상에 따라 1주일에 여러번 던져야 하기에 역시나 쉽지 않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체력 관리가 너무나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올해 KBO는 유독 더 선수들 부상이 많은것 같다. 우리팀은 말 할 것도 없고 다른팀도 보면 주전 선수들이 많이 안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경기는 멈출 수 없기에 백업으로 있던 선수들이 주전이 되기도 하고 2군에 있던 선수들이 기회를 얻어 1군에 올라오기도 한다. 이 때 팀의 뎁스가 어떤지가 명확하게 들어난다. 뎁스란 선수단의 깊이, 선수 구성 두께를 의미하는데 주전 선발 선수층 플러스 백업 선수층의 실력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시즌 동안 여러 사유로 주전 라인업에 있던 선수들이 없을 때 해당 자리를 채워줄 좋은 기량의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을 뎁스가 두껍다고 말 할 수 있다.
우리팀도 부상으로 주전선수들이 한명씩 한명씩 사라지더니 어느순간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빛을 내는 순간들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선수가 경기를 뛰다 부상을 당해 안보이게 되는 것만큼 속상한 일은 없다. 심지어 라이브로 부상 장면을 본다면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그 이후로 경기가 이어져도 승패는 이미 중요하지 않고 선수의 안위만 둥둥 떠나닌다. 그 정도로 선수들의 부상은 싫지만 사실 이런 상황도 경기의 일부라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암흙같은 동굴에도 한줄기 빛은 내리듯이 이런 상황들로 인해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해온 선수들의 빛을 우리가 볼 수 있게되는것도 사실이니까.
5월 우리팀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잘해오던 선수들이 여러사유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이런 상황들과 함께 6월에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이하였다. 더워지기 시작하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우리의 징크스가 이어지는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하지만 불안함도 잠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순간들을 보여주는 새로운 얼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쉽게 지지 않는 징글징글 자이언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팀 뎁스가 두꺼운 팀이었구나 하고 기쁨의 댄스를 추었다. 하지만 춤이 끝나기도 전에 음악이 파음을 냈다. 우리선수가 베이스 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화면에 보였다. 황성빈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으로 뛰며 빛을 한창 내고 있던 장두성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앰뷸런스가 마운드 위에 올라왔고 선수를 데려갔다. 정말 올해 앰뷸런스를 몇 대를 보는지 이겨도 기쁘지 않았다.
이기는거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에서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기기까지 하면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다.하지만 이기는 것 보다 중요한건 선수들이 안 다치고 야구하는 것이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제일 큰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팀으로 인해 알게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플레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다. 이런 멋진 플레이를 하다보면 부상이 없을 순 없지만, 앰뷸런스까지 등장하는 일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팬들은 하루에 선한 행동 하나 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기원하자. 아프지마.. 모두..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