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나에게는 몇 가지 습관이 있다. 어릴 때부터 시작된 손톱을 물어뜯는 것, “아 진짜?” 혹은 “아 그래?”를 시작으로 말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를 낳고 새로 생긴 나의 습관. 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뒷짐을 지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내 두 손을 숨기는 것.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어느 날 문득 ‘별 의미 없는, 내 작은 손짓이 나보다 한참 작고 약한 아이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이에게 위협이 된 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훈육의 목적은 위협이 아닌 가르침이고, 나는 내 훈육에 내 감정이 100프로 배제되었다고 자신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아 이건 위협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 이상 고쳐야만 하는 문제였다. 그날 이후로 아이를 훈육할 때에는 의도적으로 양 손을 감추었고, 몇 년이 지난 지금은 습관이 되어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자라서일까, 하늘이도 동생 달이와 투닥거릴 때면 자연스레 두 손을 뒤로 감추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말을 한다. (시작은 하늘이가 달이를 가르치는 것이지만 끝은 늘 싸움이다.)
또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란 달이도 마찬가지로 누나와 싸울 때면 자연스레 뒷짐을 진다.
뒷짐을 진 채로 진지하게 싸우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있자면 눈치 없게도 입가에 웃음이 샌다.
아마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아직 내가 왜 손을 감춘 채 훈육을 하는지, 왜 두 손을 꽁꽁 숨기고서 화를 내는지 이해 못할 것이다. 그냥 엄마가 그러니까 자연스레 따라 하는 것이겠지.
훗날 이유를 알게 되면 아이들은 나에게 뭐라고 할까. 어쩌면 유난이라고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 아이들이 나의 유난을 닮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훈육을 넘어 <나보다 신체적으로 약한 상대방과 언쟁이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는 나는 삿대질 등 제스처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내 아이들도 온전히 인지하고 이해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