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 작은 생명들
<벚꽃 아래 작은 생명들>
벚꽃이 만개한 날이었다.
연분홍 꽃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따뜻했고, 하늘은 놀랄 만큼 파랬다.
그 속에서 나는 문득, 나무 가지 위를 바쁘게 오가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보았다.
그 새는 벚꽃 잎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처음엔 꿀을 먹는 동박새인가 싶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익숙한 갈색빛의 작은 참새였다.
그 조그마한 부리가 꽃 사이로 파고드는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다.
벚꽃은 사람만 홀리는 게 아니었다.
작은 벌레들도, 새들도, 이 봄날의 풍경 속에 함께 녹아 있었다.
꽃잎 위에 머물던 햇살, 바람에 흩날리는 꽃눈,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
그 장면 하나하나가 조용히 봄을 이야기해 주었다.
나는 오늘, 벚꽃 아래에서 잠시 멈추었다.
생각보다 더 많은 존재들이 이 계절을 누리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사진 한 장 속에 담긴 작은 새는 말해주고 있었다.
"우리도 봄을 기다렸어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