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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감사

by Unikim

감사


유니



한 줌의 햇살이
이마 위에 얹히는 일도
어쩌면 누군가의 기도로부터
온 것인지 모릅니다

말없이 비워낸 그릇에
따뜻한 밥이 담겨 있을 때
그 배려의 무게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쏟아져 내린 악재로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

고독이 스며들어
탄식하던 날들마다


사실은 관심과 사랑 가득

모든 것을
받고 있었음을
이제야 압니다

마주 앉은 사람의 눈빛이
파도처럼 나를 감쌀 때
그 침묵 안에
얼마나 많은 말들이 있었는지도

이 세상은
은혜라는 이름으로
숨을 쉬고 있었고
나는 그 숨결 안에 머뭅니다


오늘도 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랑의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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