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감사
유니
한 줌의 햇살이
이마 위에 얹히는 일도
어쩌면 누군가의 기도로부터
온 것인지 모릅니다
말없이 비워낸 그릇에
따뜻한 밥이 담겨 있을 때
그 배려의 무게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쏟아져 내린 악재로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
고독이 스며들어
탄식하던 날들마다
사실은 관심과 사랑 가득
모든 것을
받고 있었음을
이제야 압니다
마주 앉은 사람의 눈빛이
파도처럼 나를 감쌀 때
그 침묵 안에
얼마나 많은 말들이 있었는지도
이 세상은
은혜라는 이름으로
숨을 쉬고 있었고
나는 그 숨결 안에 머뭅니다
오늘도 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랑의 기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