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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곳, 마음이 머무는 곳

하늘이시여

by Unikim


하늘이시여


유니


당신은 내게 늘

가장 조용한 빛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 따뜻함에 기대어 살아온 시간들


지금 나는

그 빛이 희미해질까 두려워

손끝으로 하루를 붙잡고 있습니다


한 생을 걸어

고요히 여기까지 오신 분

그 발자국 위에 내가 서 있습니다


하늘이시여

부디 이분을 더 머물게 하소서

덜 아프게, 더 가볍게

이 봄을 지나 여름까지-

그리고 다음 계절에도 함께 걷게 하소서


나는 사랑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부족해집니다

더 안아드리고 더 웃게 해 드리고

더 오래 바라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의 숨결이 멀어지지 않게 해 주소서

간절함을 부디 들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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