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브런치스토리에서 드디어 합격문자를 받았다. 내가 브런치 작가라니! 설레인다. 일기장에 혼자서만 쓰던 글을 공개로 하면서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이들 키우면서 힘들었던 일들, 대인 관계의 어려움, 삶의 존재 이유 등 혼자서 끙끙 고민해 왔던 이야기들을 에세이로 하나하나 올려보자 마음 먹었다. 그러기 위해서 스스로 마음 먹은 것이 있다.
1.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기
2. 글을 멋있게 잘 쓰자는 (누군가를 의식하면 꼭 글에 힘이 들어간다) 생각을 버리기
3. 읽기 쉽도록 간결하게 쓰기
다 어렵다. 특히 할말이 많아 글을 길게 쓰는 편인 나한테 3번이 제일 어렵다.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보신다면, 초보자가 무슨 소리를 하나 하실 수도 있겠다. 글을 쓰는데 힘을 빼겠다니! 내 마음을 가리는 가식, 편견, 평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싶다. '좋구알'. 유투버들이 '좋아요, 구독, 알람 설정' 해주길 부탁할 때 쓰는 줄임말이라고 하는데, '좋구알'은 제겐 너무 과분하오니, 더운 날씨에 조금이라도 청량감을 주거나, 우울할 때 위안을 주는 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넷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만 가득하다. 나는 50대이므로 주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관심사가 '건강'이다. 화면을 켜면 60대인데도 팽팽한 피부와 20대 못지 않은 탄력있는 몸매를 가시진 분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의 건장함을 과시한다. 아침부터 괜히 주눅이 든다. 나는 독하지도 않고 부지런하지도 못해서 풍만한 뱃살을 품고 있는데 이런 나자신이 죄스럽고 스스로에게 미안해진다. 그런데 왜? 내가 뭘 그리 잘못했지? 아이들 키우느라 나를 조금 소홀히 한 거 아니었나? 헬스장에서 그 분들이 죽도록 운동할 때 나는 방구석에 박혀 좋아하는 책 읽느라 신체 활동을 많이 못한건데 이게 중죄를 지은 건 아니지 않나? 그리고 믿기 어려운 젊은 피부는 의료 시술의 덕 아닌가? 나는 보톡스 한 번 안 맞았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은가?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하지 않나?
사실 둘 다 중요하다. 외적, 내적 건강이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은 '글쓰기'이다. 삶에서 어떤 것을 중시하느냐 관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 위주로 세상이 보이고, 이루어진다. 건강한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싶다. '건강한 글쓰기'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