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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상식,도리

by 도망쟁이

나는 남들보다 똑똑하지 않다.


그렇기에 최대한 상식선에서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내가 누리는것에 대한 감사함은 늘 가졌다.

내가 마시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공짜로 주어진것은 아님을 알고 있고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속에서 보다 절실히, 또한 기술행정병으로 복무하면서 소정의 군사비밀을 취급하면서 보다 내가 누리는 자유의 책임과 무게, 소중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상식과 정의,다양성이 보호받는 삶을 살고싶다. 한국의 역사적 환경이 복잡하고 그 해석이 많이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지금 방안에 누워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쓰는 자유, 내가 내 직업을 선택할 자유, 내가 원하는곳에 갈 자유, 원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통신할 자유, 거주를 옮길 자유, 원하는 국가를 마음대로 여행할 자유를 넘어 수도 없는 자유들을 지키기 위해 있었던 무수한 희생으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진행중인 전쟁에서 타국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뛰쳐나간 우리나라 국민이 있는가? 그렇다면 왜 우리는 동방의 왜소국이 자유를 잃어버릴 위기에 있음을 알고목숨을 바친 그 누군가들을 망부석 취급할 수 있는가?


내가 뛰어난 능력이 있어서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더라도 나는 떳떳한 자유와 그에대한 책임을 질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이 삶이라는 것이 좀 더 행복하고 유토피아에 가까워지리라 믿는다.


전쟁이 끝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숨쉬는 나는, 전쟁과 이념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한다. 특정이념이 자유를 무조건적으로 억합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ai가 보편화 되면서 급변하는 시기에 진정한 자유는 어떤 형태인지도 사실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것에 대한 책임과 감사함을 저버리는 선택과행동에 젖어들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치욕이자 씻어 낼 수 없는 오물에 손을 담그는 것임은 자명하다.


생태계도 특정 종이 과하거나 소하면 흔들리는데 우리 인간의 삶은 더욱이 그러지 아니할까?


긴 인생을 살지 않았지만, 내가 가졌던 직업과 선택들에 있어서 늘 떳떳하고자 노력해왔다. 나의 작은 선택과 행위가 타자를 해하지 않도록 조심했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나의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타자의 그것도 최대한 보장받고 질이 좋아질 수 있도록 고심했다. 앞으로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역량 속에서 내가 사는 이 환경이 좀더 좋은 모습과 안정성을 갖춘 형태로 누군가에게 주어져 ‘아 이런환경도 나쁘지 않구나, 이런 곳에서도 들판에는 꽃이 피고 열매가 맺고 풍요로워 지기도, 때로는 그렇지 않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눈부신 아름다움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넘겨줄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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