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올 이상은 Aug 15. 2023

소소한 나들이

제1화  광장시장 나들이


저녁이 다되어서 아내가 광장시장을 가잔다.

지난번 큰애들이 사다 주었던 고기빈대떡이 생각나나 보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인지 지붕이 막힌 시장 안은 후덥지근하고 사람들로 꽤 북적인다.

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호떡도 얻어먹었겠다 아내를 위해 참는다.

이리저리 구경하다 고기완자도 먹어본다. 

저녁 메뉴로는 광장시장 대표 메뉴인 육회, 빈대떡과 막걸리를 먹고 싶은데 아낸 육회가 싫단다. 대신 간단하게 잔치국수를 먹기로 한다. 

골라 들어간 잔치국숫집은 실망스럽다.

맛 없다는 표식이라도 남기려고 아내도 나도 절반은 남긴다. 주인은 왜 남기냐고 묻지만 진짜 이유를 짐작하긴 싫은 모양이다.

고기빈대떡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를 한 모양이다.

이름난 집에서 여러 장을 사서 들고 오는데 기름 냄새가 고소하다.

밖으로 나오니 예전엔 유명했던 종로 5가 종묘상과 도매약국이 눈에 띈다.

약국에선 파스와 모기약을 쌓아놓고 판다. 엄청 싸다.

아내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싸게 사서 기분이 좋아지나 보다. 

돌아오는 길은 짐도 무겁고 다리도 아파온다.




제2화  낙산 성곽길


한양 도읍을 정할 때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라하고

각각 낙산, 인왕산, 남산과 북악산이라 일컫는다.

태어나 여태 서울에서 살면서 낙산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다가

‘한양도성을 걷고 그리다’ 강의를 듣고

불연 듯 여태 보지 못한 낙산 성곽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혜화역에서 내려 15분 거리의 언덕길을 오르니 대학로 뒤편, 낙산이란다.

젊을 때는 꽤나 다니던 대학로 인근인데 그곳에 산이라니 상상하지 못했다.

낙산 중앙공원에서 또다시 100m쯤 오르니 그제서 전망대와 성곽길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살던 동네를 찾아보려 성곽 밖을 기웃대지만 큰 건물에 막혀 답답하기만 하다.

눈을 돌려 북쪽을 보니 그래도 북한산, 북악산과 산 밑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 전망은 기억에 담아두어야겠다.




이전 15화 오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