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드로잉
펜 드로잉!
생각만 해도 멋질 것 같다.
장난처럼 흉내내다 마음먹고 그림 도구를 구입했다.
마음처럼 되진 않고
옆에선 공감도 격려도 없다.
그래도 꾸준히 해봐야겠다. 잘할 때까지!
2화 튼실해진 허벅지
자전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다.
이젠 시간이 되면 자전거부터 둘러멘다.
걷는 건 성에 차지 않고, 뛰는 건 무리가 가서 시작한 운동이다.
그런데 지금은 달리면서 보는 경치가 너무 좋다.
차를 타곤 볼 수 없는 경치가 내 눈을 들어온다.
자전거 길은 물길을 따라 나 있어서 강과 산과 나무들이 어울리면 절경을 만든다.
거기에 예쁜 집이나 그려 넣으면 살고 싶은 곳이 된다.
시작할 땐 엉덩이가 그렇게 아프더니 지금은 굳은살이 배겨서 참을 만하다.
웬만한 거리는 패드도 하지 않는다.
쌩쌩 지나가는 젊은 라이더 들은 헬멧과 고글, 갖춰 입은 복장에서 멋이 묻어난다.
흉내나 낼까 싶어 재킷에, 타이트한 팬츠에, 헬멧에, 고글까지 다 갖춰보지만 흉하게 드러나는 몸매가 나도 싫다. 헐렁한 조끼를 걸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요즘은 추월당할 때보다 추월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기분이 좋다.
그때마다 내 허벅지도 튼실해진다.
제3화 골프에 진심인 나
어깨를 다쳐 주사 맞고 물리치료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다치자마자 처음 드는 생각이 골프 걱정이다.
수술도 안 된다는 어깨로 운 좋게 버텨 왔는데
또 다친 건 치명적이라 가슴 아프다.
이러다 영영 못 치게 되는 건 아닌지 상상하기도 싫다.
조심스럽지 못한 행동, 그 순간이 너무 후회된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화요일 약속은 취소했지만 주말 약속도 취소해야 하나?
4박 5일 약속은?
한심스럽다. 이제 자전거나 타야 하나?
하느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