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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설 Oct 15. 2024

#12 독서모임

소설연재

#12 독서모임





  햇살이 가득한 오후, 학교 도서관은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주 학부모, 학생 독서 교육 성과 공유회는 특별한 날이었다. 모든 학생이 한 해 동안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책을 통해 꿈과 희망이 자라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민수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친구처럼 자신이 읽은 책을 이야기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러던 중, 소희는 독서 교육 성과 공유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자의 독서 경험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설명했다.

  “여러분,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생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가 다른 친구에게도 큰 영감을 줄 수 있을 거예요.”

  그는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저녁마다 읽던 모험 이야기와 판타지 소설을 떠올리며, 자신도 누군가에게 그 감동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긴장과 두려움이 그를 가로막았다.


  당일, 민수는 도서관의 한쪽 구석에 앉아 다른 친구의 발표를 듣기 시작했다. 각자 자신이 읽은 책을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교훈을 나누는 모습은 그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친구는 자신이 사랑하는 주인공과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때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민수는 “나도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자신의 차례가 왔다. 민수는 심호흡을 하고 무대에 섰다. 손에 쥔 책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제가 읽은 책은 ‘마법의 숲’입니다. 이 책은...” 그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주인공의 모험과 친구와의 우정을 이야기하며, 책이 주었던 감동을 솔직하게 나누었다.


  발표가 끝난 후, 민수는 친구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무대에 서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잠시 후 민수의 부모님이 그를 찾아왔다. “너무 잘했어. 정말 감동적이었단다." 칭찬에 민수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이제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날의 경험은 민수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얻은 것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독서는 그의 삶에서 더 이상 혼자만의 즐거움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되었던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서의 특별한 순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은 소영 차례였다. 그는 책을 사랑하는 아이였다. 매일 도서관에 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읽는 것이 일상이었다. 최근에 읽은 책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서 경험을 나누기로 결심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독서에 열정과 함께, 다른 친구에게도 그 기쁨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날, 소영은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영입니다. 오늘 제가 읽은 책을 이야기해볼게요."

  자신이 읽은 다양한 책의 줄거리와 그로 인해 느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제게 친구의 소중함과 용기의 의미를 가르쳐주었어요."

  발표가 끝나자, 부모님과 친구는 박수로 화답했다. 그 중 한 아버지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책을 읽는 것 외에 어떤 방법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니?"

  "저는 독서 후 친구와 책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거든요."

  각자 자신의 독서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고, 도서관은 금세 활기찬 토론의 장이 되었다. 참여한 학생은 서로의 추천 도서를 공유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며 눈빛이 반짝였다. 마지막으로, 소희는 무대에 올라 말했다.

  "독서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독서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길 바랍니다."

 이제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의 도구임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도서관에서의 공유회는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학생의 마음속에 독서의 씨앗을 심는 기회가 되었고, 그 씨앗은 앞으로도 계속 자라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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