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연재
# 첫날
연우는 아침 햇살이 비치는 작은 카페 구석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오늘이 바로 ‘100일간 글쓰기’ 도전의 첫날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했다.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두들기던 그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첫 페이지는 백지였다.
‘오늘은 꼭 써야 해. 1일 차부터 실패하면 안 되는데…’
그는 깊은숨을 내쉬고,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손가락이 멈췄다.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하지?’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른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이 그들처럼 자유롭게 글을 써 내려가는 모습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냥 한 문장이라도 써보자. 하루 한 문장.’ 하지만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쓴 첫 문장은 “나는 글을 쓰고 싶다.”라는 평범한 문장에 불과했다. 그는 잠시 머리를 흔들고, 지수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기로 했다.
“오늘은 글을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 도대체 뭐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
조금 후, 그의 답장이 도착했다.
“그럴 수 있어. 처음이 가장 힘들잖아. 그냥 네가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써보는 거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화면에 비치는 반짝이는 커서가 마치 그를 비웃는 것 같았다. 그는 깊은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오늘부터 100일간 글쓰기를 시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는 첫 페이지를 열고, 제목을 적기 위해 손가락을 올렸다. 하지만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글쓰기’라는 단어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졌다. ‘글은 어떻게 써야 하지. 주제가 없으니, 시작도 못 하겠네.’
그때, 친구인 은우가 들어왔다. 그의 표정을 보고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첫날부터 힘든가. 뭐, 쓰려고 했어?”
“아무것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그냥 백지 앞에서 멍하니 있어.”
“그럴 때는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게 좋아.”
“응.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모르겠어.”
“그럼 최근에 있었던 일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어?”
연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직장에서의 불만이 떠올랐다.
“직장에서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게 지겹다고 느꼈어. 그게 내 글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그럼, 그 지겨운 일상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어떤 감정이 드는지 써보는 거야. 그게 너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
그는 다시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감추고 있던 감정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맞아. 써보는 거야. 직장의 불만과 그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담아볼게.”
그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몇 줄은 어색했지만, 점점 글이 이어졌다. 문장이 만들어지고, 생각이 정리되면서 작은 성취감이 느껴졌다.
“이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 고마워.”
“잘하고 있어. 계속해서 이렇게 써보면 점점 더 나아질 거야.”
연우는 은우의 응원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글쓰기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새로운 시작의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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