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좋은 삶이라는 것을 깨달아 사는 과정
우리가 ‘삶의 리터러시’라고 말하는 이유도, 삶을 위한 리터러시이기도 해야 하지만 삶을 읽어낼 수 있는 리터러시여야 한다는 뜻이잖아요. 내 삶을 읽기 위해서라도 타자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 타자의 삶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타자의 삶이 나의 삶과 다를 수 있다, 다르게 구조화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삶의 리터러시, 삶을 위한 리터러시란 ‘좋은 삶’을 위한 리터러시입니다. ‘옳음’이라는 이름으로 타자의 삶을 억압하는 리터러시가 아니에요. ‘좋은 삶’을 생각하도록 모두를 초대하는 것이 삶의 리터러시입니다. 리터러시는 모두를 해방하고 자유롭게 하며, 그 자유로운 사람들이 서로서로 다리를 놓으면서 그것이 바로 ‘좋은 삶’이라는 것을 깨달아 사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 김 성우,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본문 중에서 -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책은 지금 리터러시의 상황을 ‘위기’로 부르는 평가가 정당한지,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몸과 사고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리터러시를 경쟁의 도구가 아닌 공공의 인프라로 만들어갈 방법은 무엇인지에 알려준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독서할 때 가끔 ‘몰입’을 경험한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한 경험이 있다. 주 5일 동안 일과시간 외 시간을 정해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 긴 글은 단순히 길이가 길어 가치 있는 게 아니라 읽어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의 감각을 키워주고 자신을 돌아보며 심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긴 글이다. 이해가 되지 않거나 몰랐던 부분,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도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긴 글을 끝까지 읽어야 경험할 수 있다. 때때로 짧은 호흡도 좋지만, 가끔 긴 호흡으로 마음의 근육을 만든다.
‘왜 책을 읽는가?’
스트레스나 근심이 있을 때 조용히 책을 펼친다. 한 시간 정도 읽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독서하면서 질문하고 사유한다. 수년 간 밴드에서 생각을 나누며 소통했다. 한 달에 두 번 독서모임에서 토론하기, 낭독과 글쓰기를 진행했다. 고전을 읽다보면 살아온 시대와 문화는 다르지만 간접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자기 삶에 적용하고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며 이전보다 성장한 자신을 만난다.
사람은 자신의 고유함을 지닌 존재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자신의 삶을 성찰한다. 배움의 폭을 풍성하게 넓히고 누군가는 탐구와 연구를 통해 배움을 지속한다. 누군가는 열린 마음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누군가는 아주 느린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힘들면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무언가를 포기하기 위해서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인생에 우여곡절은 누구나 존재한다.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당신은 당신의 주로가 있으니, 그것만 보고 달려요.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요.’ 누군가는 남의 시선에 비치는 자기 모습보다 내 안의 자신에게 집중하고 천천히 주위의 놓치는 부분과 풍경을 보며 만족하는 삶을 산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타인과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하는 삶,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야 한다. 누군가는 사람 사이에 적절한 관계를 맺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더 나아가 자유로움과 좋은 삶으로 확장한다.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주체로서 이전보다 성장한다. 과정 중에 삶의 깨달음과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한다. 인생을 사는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삶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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