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대한 나의 대처

신중년의 일상

by 마마래빗

살아있다는 감각과 동시에 이미 늙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 공존하는 요즘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젊다는 마음이지만, 거울을 통해 본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에서도 젊음을 느낄 수가 없다.


평온한 나의 삶에서 제일 힘든 것은 항상 경제적 문제였다. 많이 벌기보다는 꾸준히 나의 긍정적인 힘으로 그런대로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문화센터에서 실시한 동영상 수업을 마치는 날이다.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나만의 짧은 동영상을 올릴 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아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나를 응원한다. 무조건 잘했다고... 그게 나에게는 무척 힘이 된다.


정말 기대했던 다른 일은 서류부터 탈락인 듯하다. 당연한 것은 없다. 괜한 희망 고문이다. 실망하는 나에게 아들은 첫 도전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란다. 난 항상 그랬던 거처럼 겁 내면서도 또 시작하겠지.


나이를 먹고 나니 그럭저럭 괜찮은 것은, 어디에 가든지 첫 대면을 그리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잘 스며든다는 것이다. 나이는 인간관계에서 조금은 경계심을 풀게 한다. 나 스스로 새로운 것에 겁먹지 말고 적응해 보자고 다독이며, 일단 도전부터 나이를 핑계로 무작정 들이대도 틀려도 괜찮다고 굳이 제일 잘할 필요도 경쟁할 필요도 그냥 해보자고 그게 요즘 새로운 것에 대한 나의 대처다. 그러다 보면 나의 이런 노력이 작은 경제활동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희망도 가져본다.


오늘도 난 새로운 강좌에 가서 낯선 사람들과 열심히 섞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시작한 생활영어 기초반은 교재도 없이 그날, 그날 강사의 의식대로 따라간다. 전직 가이드 출신인 그는, 우렁찬 목소리로 따라 하길 강요한다. 가끔은 그의 말투가 거슬리고 사적 질문이 싫기도 하지만 어쩌랴 여기에 적응해야지...


같이 시작했던 지인은 교재 없는 수업과 강사의 말투가 싫다며 두 번 나오고 그만두었다. 그랬던 거 같다. 같이 시작했지만 대부분 그만둔 지인들, 그래서 난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는 패거리 문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소모임, 공동체가 오래간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패거리 문화가 형성되면서, 그 패거리에 소외되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보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안함이 좋다. 난 또 다른 새로움을 꾸준히 추구하면서 성실함과 적당한 거리로 그 속에 스며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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