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일요일 밤에 전하는 소소한 이야기 2
인생을 통틀어 일요일이 가벼웠던 적이 있는가.
그런 적 없다.
고민을 잘 생각해보면 애초에 질문이 잘못된 경우가 더러 있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일요일이 덜 무거웠던 순간들은 무질서하게 널브러져 시간을 흘렸던 그 어느 날보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무엇인가를 했던 나날들이 아니었나 한다. '밤 9시에 샤워하기', '밤 9시 이후로 핸드폰 무음, TV 끄기', '11시 30분 전에 잠 청하기' 등 알람을 정해놓고 일요일의 종료를 알리는 무엇인가를 할 때였다.
개인적인 성향도 있겠으나, 일요일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월요일을 덜 무겁게 한다.
평일의 퇴근과 같이 '쉼'조차도 마무리하는 '휴식의 퇴근'이 필요하다.
퇴근 이후에는 내 기억의 끝에 있는 가장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