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나인데 달라짐을 느낀다.
작년 7월 나는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했다.
단순히 집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인데 이주 7개월차인 지금 나의 가치관들이 변화함을 느끼고 있다.
지방살던 나는 좋아하던 것을 서울사는 나는 싫어하기도 하고
지방살던 나는 싫어하던 것을 서울사는 나는 좋아하기도 한다.
많은 것들에서 변화를 느끼며 신기하다 정도만 느끼던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흔들릴 것이라 생각해 본 적도 없는 나의 가치관중 하나가 흔들리고 있다.
그것에 대한 이유를 고민하니 서울살이로 인한 변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기록하려 한다.
나는 언젠가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는것을 꿈꾸며 살아왔다.
그것의 나의 염원이며 꿈이고, 인간으로써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라 여기며 늘 원했다.
하지만 7개월전 지방에 살고있던 나는 확신하던 그것을
서울에 살고있는 지금의 나는 아직도 그것을 꿈꾸는 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왜지?
스스로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무엇이 변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와보니 복층집에 60평이였던 나의 집이 10평짜리 투룸으로 변했고,
내가 매일하고 좋아하던 운전은 외출 한 뒤 돌아와 남아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주차자리에 대한 걱정과
집앞 좁디좁은 골목길 운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의 흰둥이(차의 애칭)는 빌라 주차장 가장안쪽에 박혀있다.
집안에서 바라보는 집앞 공원의 풍경을 사랑했고, 가끔 찾아오는 외로움엔 연락하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던 나의 지방살이가 점점 그리워진다.
서울에 오기전 나는 삶의 변화를 갈망하고 있었고 그 방법으로 그곳에서 벗어나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갖은 이유와 핑계로 내딴엔 큰 용기를 끌어내어 선택한 결심이었다.
허나 지금은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은 멀어지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는 나를 느끼며 혼란스럽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이될까?
이 변화로 나는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될지 두렵고 궁금하다.
이런 이유로 지방살던 내가 서울살며 변화는 과정의 기록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