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향 가득한 풍기 오일장, 헛걸음하지 않고 알차게 즐기는 노하우
안녕하세요. 밥 짓고 살림하며 어느덧 50 줄에 들어선 주부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깔끔하게 포장된 채소들도 좋지만, 저는 가끔 흙 묻은 당근이랑 시끌벅적한 흥정 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람 냄새나는 전통시장이 주는 에너지가 참 좋더라고요.
특히 경북 영주의 '풍기'는 우리 주부들에게는 보약이나 다름없는 '인삼'과 여름 필수품 '인견'으로 유명한 곳이죠. 주말 나들이 겸, 혹은 좋은 약재를 구하러 큰맘 먹고 풍기까지 갔는데 장날이 아니어서 휑한 거리만 보고 온다면 얼마나 허탈하겠습니까? 기름값도 비싼 요즘, 헛걸음하지 않도록 풍기 오일장 날짜와 장 보는 요령을 저만의 노하우를 담아 꼼꼼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5일장은 5일마다 한 번씩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거, 우리 주부님들은 다 아시죠? 하지만 지역마다 날짜가 달라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풍기 5일장은 매달 끝자리가 3일, 8일인 날에 열립니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두셔도 좋아요.
매월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이렇게 한 달에 딱 6번 장이 섭니다. 이날 풍기역 앞을 가보면 평소와는 다르게 좌판이 쫙 깔리고, 갓 튀겨낸 도넛 냄새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 주의하세요! 영주 시내에 있는 '영주 5일장'은 5일, 0일입니다. 풍기와 영주 시내는 차로 거리가 꽤 되니까 날짜를 혼동해서 영주 시내 장날에 풍기로 가시는 일이 없도록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장날에 갔으면 빈손으로 올 수 없죠. 50대 주부의 시선으로 봤을 때, 풍기장에서 "아, 이건 정말 잘 샀다" 싶은 것들만 골라봤습니다.
풍기 인삼: 두말하면 입 아프죠. 상설 시장인 '풍기인삼시장'은 매일 열리지만, 장날에 가면 난전에 나온 할머니들에게서 조금 더 저렴하게, 혹은 '덤'을 얹어 캐는 재미로 수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씻어서 우유랑 갈아 마시면 우리 남편, 아이들 기력 보충에 그만입니다.
풍기 인견: 갱년기가 찾아오면 몸에 열이 확 오를 때가 있잖아요. 여름에 인견 속옷이나 이불 덮고 자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장날에는 자투리 원단이나 B급 상품을 싸게 파는 경우도 있으니 눈여겨보세요.
사과와 산나물: 소백산 자락이라 사과 당도가 기가 막힙니다. 또 봄철에는 직접 캐오신 산나물이 지천이니 제철에 맞춰 가시면 식탁이 풍성해집니다.
시장은 정이 넘치지만, 가끔은 외지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내 돈은 내가 지켜야죠.
첫째, 현금(특히 천 원짜리와 만 원짜리)을 넉넉히 준비하세요. 노점 어르신들은 카드 리더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금으로 드릴 테니 콩나물 한 줌만 더 주세요" 하는 게 시장의 맛 아니겠습니까? 계좌이체도 되지만, 현금을 딱 내미는 게 흥정에는 더 유리합니다.
둘째, 주차는 '공영주차장'이나 '풍기역' 근처를 이용하세요. 장날에는 도로변이 주차장이 되어버려 자칫하면 딱지를 떼이거나 차 뺄 때 애를 먹습니다. 마음 편하게 조금 걷더라도 공영주차장에 대는 게 상책입니다.
셋째, 인삼을 살 때는 흙을 잘 보세요. 흙이 촉촉하고 인삼 몸통이 단단하며 잔뿌리가 잘 보존된 것이 싱싱합니다. 너무 깨끗하게 세척된 것보다는 흙 묻은 채로 사서 집에서 씻는 게 보관 기간이 더 깁니다.
Q1. 주말에도 장이 서나요? A. 네, 날짜가 기준입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도 날짜가 3일이나 8일로 끝나면 무조건 장이 섭니다. 주말 장날은 사람이 훨씬 많으니 아침 일찍 서두르시는 게 좋습니다.
Q2. 비가 와도 장이 열리나요? A. 보통 비가 와도 장은 열립니다. 요즘은 천막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도 많거든요.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노점 상인분들은 안 나오실 수도 있으니, 상설 시장인 인삼시장 건물 위주로 구경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Q3. 인삼 축제는 언제인가요? A. 보통 가을(9월 말~10월)에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열립니다. 이때는 장날과 상관없이 볼거리가 풍성하고 할인 행사도 많이 하니, 가을 여행 계획하실 때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