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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중근 KEMP KOREA Jan 05. 2021

하마터면 나쁜 리더가 될 뻔했다

리더십의 정의

리더십 칼럼을 쓰면 쓸수록 세계적인 리더의 행동을 보면 볼수록 리더십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꺼려진다. 한 때 찬란한 리더십의 화신으로 추앙받던 잭 웰치는 이제 GE 몰락의 주범처럼 평가되기 시작했다. 마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다가 어느 날부터는 군사 쿠데타 그리고 독재의 전형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과거 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하면서 배웠고 동의했던 인물이 정말 다르게 해석되는 것을 보았다. 사전적인 정답이 있고 이것을 보여주는 리더가 반드시 있고 그것이 불변해야 한다는 법칙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큰 혼돈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린 어디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물가처럼 주가처럼 리더십이 둘쭉날쭉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이제 질문은 현재 리더에 자리에 있는 세대들에게 던져본다. 당신들의 리더십은 어디에서 가져온 것인가? 누구를 벤치마킹한 것인가? 당신의 롤모델은 세월이 지나도 견고한가?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의 리더십은 누가 검증했는가? 당신인가? 아니면 당신이 리드하는 조직의 구성원들인가? 검증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가져온 리더십 덕에 하마터면 당신은 나쁜 리더가 될뻔했다. 아니면 안타깝게도 이미 그런 평가를 암암리에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조직마다 리더십의 정의는 달라진다. 현재 조직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리더의 행동과 말투가 미덕이 되고 반박은 불가하다. 많은 경우 큰 리더 아래에서 큰 고통들이 수반된다. 특히 그 리더가 어떤 리더십을 배우고 장착했는가에 따라서 말이다. 스티브 잡스를 큰 리더로 칭하면서 잊혀진 상처 받은 직원들은 과연 당연한 결과물인가?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었는가? 대를 위해 희생된 소는 누가 돌볼 것인가? 혹은 당연한 부산물 같은 것인가? 


리더십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던질수록 갈길이 참으로 멀구나 하는 현기증이 느껴진다. 잘하고 싶다. 잘 대해주고 싶다. 그렇다면 실적은 누가 책임지고 내 자리는 누가 책임지나? 눈물이 날 것 같은 이 항변은 누가 대답해 줄 것인가? 하지만 이런 앞에서부터 계속 던지고 있는 질문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소리에 귀를 막고 내 갈길을 가는 리더에게 앞으로 더 많은 날카로운 소리들이 들려올 것이다. 아마 요약하면 그 리더십 반대합니다라고 말이다.  


앞으로 계속될 글에서 나는 리더십의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 대신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 볼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아니다는 것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정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해 볼 작정이다. 독자들과도 함께 호흡해 보고 싶다. 독자인 여러분들은 어떤 리더십에 반대하는 지를 들어보고 싶다. 이 우회적인 접근법을 통해서 더 많은 고민을 현 리더들에게 던지고 싶고 앞으로 리더가 될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이 전달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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