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전환, 이제는 필수선택과목이다
관점은 어떤 상황에 대해 각자가 내리는 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 해석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단순히 해석이나 정의를 마음속에만 품고 있다면 주변에 아무런 영향도 없고 문제도 야기되지 않는다. 하지만 관점을 행동까지로 확대해서 봐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는 관점에 바탕해서 말과 행동을 일관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속내를 알 길이 없는 우리는 특정 관점을 그 사람의 본심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속내야 어떻든 행동이 긍정적이냐, 생산적이냐, 이타적이냐?, 혹은 반대의 경우로 부정적, 파괴적, 이기적이냐에 따라 사람은 규정이 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진 관점이 한 사회의 일부인 나의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부분인 조직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서는 조직의 한 부분인 리더의 영역뿐만 아니라 리더와 함께하는 구성원까지 양쪽 측면을 모두 보도록 하겠다. 과거 80~90년대, 더 나가 00년대까지도 조직에서 주요 관점은 리더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었다. 직원의 관점은 아주 부수적으로 다뤄졌다. 그나마도 포용력이 강한 성향의 리더가 아니라면 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했고 그 행동에 따라 미래도 결정되었다. 그러다 보니 리더의 관점은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행복도 모두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결정타였다. 직원을 미래를 만들어 나갈 파트너의 관점으로 보느냐, 아니면 내가 더 성장하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손발의 역할로 보느냐에 따라서 직원의 성장과 행복감은 결정되었다. 식사 메뉴 결정부터, 출근과 퇴근 시간까지, 더 중요한 업무의 의사결정까지 관점을 투여할 수 있는 권한은 리더에게 주어진 고유 권한이었다. 하고 싶은 말도 수없이 참고 나서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 현재 조직의 상부를 구성하는 60~80년 초반까지의 리더들에게 아직도 이런 유산은 머리와 가슴속에 가득하다 보니 자기의 관점을 주장하는 세대들과의 격돌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뚜렷한 해답이 점점 없어지는 지금, 직원을 중요한 결정의 파트너로 보는 관점을 장착하지 못하면 이는 조직과 리더 자신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이 들어 식상한 꼰대라는 단어도 자신이 향상하지 못한 관점에서 비롯되고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새로운 세대의 관점에서 정의된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고발이 2023년, 즉 시행된 지 4년 차에 만 건을 돌파하면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도 관점의 영향이다. 관점에 따라서 조직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불행 지수가 높아지기에 필자가 리더십 교육에서 부단히 강조하는 것도 바로 관점의 전환이다. 하고 싶은 말을 관점의 필터 없이 하는 리더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에게 불편한 관점을 시전하는 리더를 다면평가나, 사내 블라인드, 온라인 앱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번 칼럼은 리더만을 향한 것이 아니기에 90~00년대 구성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 최대 광고대행사 중의 하나인 제일기획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고,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책방을 운영하는 최인하대표의 저서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본캐에 집중하라는 말이 나온다. 요즘 N잡을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선택이며, 회사를 계속해서 옮기는 것이 능력인 것처럼 말하는 관점을 쉽지 않게 접한다. 회사를 자주 옮기며 연봉과 승진을 하면 한 회사에서 오래 있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도 쉽지 않게 보게 된다. 이 관점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일까? 최소 20년 이상을 사회생활을 해 보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영역이 바로 잦은 이직과 한우물의 결과값이다. 1-3년 단위로 계속 옮겨 다니는 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일견 멋져 보이고 단기적으로 수익이 난다는 관점이 틀린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관점은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손해가 나지 않겠냐는 추측성 관점 때문이다. 패스트 푸드적 관점을 장착하면 이런 추측은 팩트로 보이게 된다. 주변을 봐도 고만고만한 친구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관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조직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장기간 조직의 성장을 도운 사람을 대충 대접하는 곳은 별로 없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쉽고 간편하게 얻은 정보는 나에게 불리한 관점을 형성하게 만든다.
각각의 세대를 위한 한가지씩의 관점 전환을 위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리더들에게는 용기를 주문하고자 한다. 이미 많은 곳에서 한국의 2030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관점이 사회를 바꾸고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심지어 글로벌을 흔들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중 2030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기업들이 다시금 영광을 찾는 경우도 목격한다. 경험이 많고 노련한 나의 관점이 아무래도 그들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한 발 물러서야 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아무래도 내 관점이 더 옳다고 고집한다면 직원들은 내 생각을 받아줄 리더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본 문구에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독재자가 지배하는 나라는 독재자의 역량을 넘어설 수 없다. 족히 10년, 15년 전에 본 듯하다. 이는 현재 시점 조직에서 아직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리더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고 본다. 용기는 경청을 위한 용기이며 판단을 잠시 보류할 수 있는 용기이며 다른 의견을 던지는 직원들을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이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내를 주문하고자 한다. 케케묵은 잔소리 같은 참으면 좋은 날이 온다는 인내가 아니다. 지난 7년간 회사를 떠나 컬설턴트로, 기업교육 강사로, 코치로 살면서 많은 관찰을 했고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조급함이 젊은 층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느린 것은 마치 부도덕한 것처럼 낙후된 것처럼 바라보는 관점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조급함은 특히 젊은 세대를 노리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이 눈앞에 바로 떨어지기를 바라는 관점, 조직에 들어가자마자 중요한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 관점, 내가 원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관점 등은 과연 나에게 이익이 되는 관점인지를 차분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빨리 빨리 옮겼다가 탁월함의 증거가 아니라는 관점도 필요하다. 필자는 3번째 회사로 옮길 때 연봉을 깎아서 옮겼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연봉 인상은 그 전 회사를 가볍게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내가 수집한, 제한된, 정보가 전부가 아닌 것이다. 개인적으로 97년생 7명을 3년 가까이 멘토링하면서 그들에게 끊임없이 들려주고자 했던 이야기는 바로 인내심을 가지고 좋은 관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상사와 동료 후배를 바라보는 생산적 관점을 갖도록 도움을 주었다. 과연 그들의 속도는 어떠할까? 단답형으로 말하겠다. 훨씬 빠르다. 인내하면서 주변을 관찰하기를 바란다. 무엇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관점인지를 부지런히 수집하고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한가지 덧붙이면 좋은 관점을 위해 반드시 좋은 멘토를 갖기 위해 애쓰기를 바란다.
사다리의 가장 낮은 곳에 서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라설수록 많은 선택지가 보이게 된다. 미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 용기와 지루해 보이는 싸움을 견뎌내는 인내심이 우리 인생에 유리한 관점을 만드는 자양분이라는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