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힘

by 주댕맘

공부했던 시절을 돌아보면, 부모님은 내게 도움을 주실 수 없었다.


물어도 답을 해주실 수 없다면 공부는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교과서를 읽고, 관련된 문제집을 풀고, 괜찮은 설명집을 읽어가며 기본 개념을 확장 및 보완해 간다. 엉덩이의 힘이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학습을 해야 효과적인지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친구의 엄청난 양의 학습계획이 내게 꼭 맞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러므로 여러 시도를 해보고 내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것.


그런데 좀 더 들여다보면 공부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던 감각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할 만 한데? 이런 감각 말이다. 아무도 내게 책을 읽어준 사람 없었기에 내게 책은 곧 학교에서 읽는 교과서가 전부였다. 딱히 지금처럼 독서교육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 6학년 때 일기장을 보면 어휘 수준이 꽤 높았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나 돌이켜보면, 그냥 공부를 하며 접했던 문장들이 그걸 끌어 올려준 셈이다.

한자를 배운 것도, 백과사전을 두고 읽지도 않았다. 그냥 학습을 쭉 하다보면 온갖 어려운 사회, 과학 용어와 국어 지문 어휘들을 접하고 이해하다 보면 습득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학업에서 얻게 된 어휘들은 성인이 되어 시작된 내 독서의 폭을 넓혀 주었다. 고로 공부를 하다보면 문해력은 좋아진다가 내 생각이다. (물론 이른 독서가 도움이 되는 건 맞다)


자기 효능감을 잃지 않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게 내가 느끼는 공부의 두 축이다. 정서적 안정과 나만의 전략. 그걸 아이가 찾게 도와주는 중이다.


무슨 내용을 갖다대든, 내가 할 수 있다는 감각만 살아있다면. 그 통제감만 있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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