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마케팅, 진정성의 마법
콘텐츠 마케팅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진정성이다.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익고, 반복되는 패턴에 의해 일하다 보면 매 순간 진정성 있게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지나갈 때가 많지만 그래도 마케팅에서는 진정성이 아주 중요한 요소다. 조금 뻔하지만 결국, 마케팅이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사교육 업계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우리 브랜드 공식 유튜브의 한 영상이 업로드한 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나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적이 있다. 우리 브랜드를 거쳐간 학생 몇 명이 서울대를 갔는지, 의대를 갔는지, 혹은 다른 곳에는 없는 최고급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든지 하는 영상이 아니다. 우리가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마음이 담긴, 좋은 대학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 한 끼 챙겨주는 것에서부터 정성을 다하고 있다는 주제의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을 업로드하고 한참 뒤, 학부모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이 되었고,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치솟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 브랜드가 학생들을 돈이나 실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진심을 다해 교육하는 브랜드라고 언급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고 있다. 나는 이 영상의 성공에는,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 <천 원을 경영하라>에서도 다이소 창업자는 매출이 올랐다는 것 보다도, 고객들이 다이소에서 "와 이게 1000원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창업자의 경영 철학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러니까 진정성 있게 마케팅하는 것이란 교묘하게 더 대단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숫자가 아닌 '사람'인 소비자와 마음을 나눈다고 생각하는 것인 듯하다.
나 역시도 아직은 내가 관여한 콘텐츠의 GA 성과가 잘 나왔을 때보다, 소비자의 진정성이 담긴 댓글을 읽었을 때가 훨씬 기분 좋고, 가치 있다. 콘텐츠로 비로소 보이지 않는 끈끈한 관계를 만든 것 같아 가슴 깊숙이에서 오는 울림이 있다. 이런 순간이 좋아서 이 직업을 선택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