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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와이 May 21. 2023

취미가 전통주인 사람의 전통주 추천(feat.술담화)

얼떨결에 퍼플, 해창막걸리, 니모메

내 취미는 전통주다. 맛있는 음식에 어울리는 전통주를 페어링해 먹으며 어울리는 조합을 찾을 때면 그야 말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주접(?)을 떨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전통주에 대해 흔히 가지고 있는 '올드하다는 오해'를 풀고 싶어서 개인 블로그에다 전통주 후기를 쓴다. 이 일련의 행위가 나의 취미 중 하나다.

술담화 인스타그램

내가 전통주 취미를 가지게 된 데에는 술담화의 기여도가 크다. 술담화는 전통주 구독 및 판매 브랜드다. 감각적인 패키지와 브랜드 UXUI, MZ의 니즈를 저격하는 소재와 트렌디한 톤앤매너의 인스타그램, 술담화 구성원들의 전통주에 대한 진정성이 드러나는 뉴스레터 등, 전통주에 대한 일관성 있는 모든 것들이 온라인 전통주 구독 서비스와 만나 시너지를 내며, 우리 사회에서 전통주를 조금 더 트렌디하고 대중적으로 만드는 데 한몫하는 듯하다. 참고로 광고 아님.


어쨌든, 취미가 전통주인 사람이 추천하는 전통주 BEST 3는 다음과 같다.


1. 얼떨결에 퍼플

사진 출처 - 술담화

동강주조의 얼떨결에 막걸리를 처음 알게 되었던 건 내가 혼자 묵호에 여행 갔을 때 우연히 한 카페에서 음료 브랜드들에 관한 브랜드 매거진을 읽었던 때이다. 그 매거진에 동강주조의 얼떨결에가 소개되었는데 그때 꼭 언젠가 얼떨결에를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기억하기론 동강주조의 대표가 대기업을 다니다 퇴사를 하고, 수제 맥주를 만드는 펍들에서 알바를 하며 주조를 배우고, 그를 바탕으로 동강주조라는 막걸리 브랜드를 만드셨다고 한다. 요즘은 이렇게 한 사람이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히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이 그 브랜드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얼떨결에 퍼플의 맛은 산뜻하고 탄산감이 있는 막걸리다. 근데 이제 포도의 향이 끝맛으로 기분 좋게 맴돈다. 인위적인 포도향이 아니라 포도 원물의 쌉싸레한 향이어서 더 좋았던, 얼떨결에 퍼플 추천!


2. 해창막걸리(9도)

사진 출처 - 해창주조장

해창막걸리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막걸리계의 에르메스, 명품 막걸리다. 찹쌀로 만든, 아스파탐 등의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 생막걸리다. 눅진하고 끈적한 농도가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맛은 알코올 특유의 쓴맛보다는 누룩의 은근한 단맛이 강해 달큼한 맛이 났다. 그리고 탄산이 없어 목 넘김이 엄청나게 부드러웠고, 농도가 진해서 마시다 보니 왠지 견과류 같은 고소한 풍미까지 느껴졌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고소하다고 느낀 건 처음이다. 해창막걸리는 도수가 높아질수록 비싸지는데 12도짜리 해창막걸리도 시음해 봤는데 해창막걸리 특유의 고소하고 눅진한 정체성이 더 살아 있는 건 9도인 듯하다.


3. 니모메

사진 출처 - 제주샘영농조합법인

전통주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술이 바로 약주. 약주는 약처럼 몸에 좋은 술이라는 뜻이지만, 요즘에는 맑은 청주를 높여 부르는 말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니모메는 청주, 약주 입문자들이 마시기 좋은 술이다. 첫맛에 감귤의 향이 기분 좋게 느껴지고, 부담스럽지 않은 단맛 덕분에 술술 넘어가는 맛이다. 맑고, 맛의 특징이 강하지 않은 약주이다 보니, 한식처럼 간이 세고 기름진 음식과의 페어링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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