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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와이 Mar 21. 2024

마케터 와이의 나고야 츠타야 서점 탐방기

나고야 츠타야 서점에서 쓰는 글

드디어 왔다 츠타야 서점!

나는 지금 나고야에 있다. 노잼 도시라고 불리는 나고야에는 브랜딩의 바이블, 츠타야 서점이 있다.


마케터로서 츠타야 서점의 브랜딩은 아주 정석적이라 스터디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지적 자본론> 과 같은 책이나, 관련 아티클 등으로 자주 접해왔어서 이론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 보는 것보다 좋은 스터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잘 읽지 못하는 일본어로 된 책도 보고, 커피 마시며 노트북으로 작업도 하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반나절동안 시간을 보내보았다.



만화책이나 라멘, 캐릭터 용품까지

우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손님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아주 어린아이와 엄마, 그리고 백발의 할아버지, 중고등학생, 젊은 사람들 등, 어느 한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고 아주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많았다. 보통 사람이 많은 가게나 브랜드에는 주요 타깃층이 존재하지 않는가.

휴게실, 아이 놀이 공간

그 이유는 심플했다. 츠타야 서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판다. 노트나 필기구 같은 사무용품은 물론이고, 아기자기한 주방 용품, 옷, 그리고 어린아이용 교구나 유명 만화 시리즈 굿즈 등 책을 중심으로 아주 다양한 상품이 곳곳에 자연스럽게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휴식할 수 있는 휴게실과 놀이공간이 갖추어져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고객층이 불편함을 최대한 겪지 않도록 섬세하게 고려한 공간 배치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의자들

그리고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의자는 츠타야 서점이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걸 말해주는 듯했다. 실제로, 연령 불문의 다양한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책을 읽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이 공간에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중심으로, 고객이 오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츠타야 서점은 '서점'이 가지고 있는 진입장벽을 최소화했다. 따라서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는 카테고리가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매장과 바로 이어져 있는 츠타야 서점

그리고 나고야 츠타야만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매장과의 경계가 없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매장과 매장을 구분하는 문이나 벽이 없어 동선이 개방적이게 되는데, 이런 개방감은 책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작해, 근처 매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자연스럽게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했다. 츠타야 서점 내,외부에서의 경험을 연속적이고 풍부한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주는 듯했다.


츠타야 서점을 직접 경험하며 느낀 건 결국 좋은 브랜딩의 핵심은 고객의 니즈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고객이 이 공간을 경험하는 걸 편안하고 즐겁게 만드는 것. 이 심플한 원리가 결국 정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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