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SNS 채널의 존재 이유
브랜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렇게 단순한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없는 것이 브랜딩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우리 브랜드는 리-브랜딩의 과정에 있다. 불과 몇 달 전 나는, 우리 브랜드는 아직 브랜딩이 완벽히 끝나지 않았고, 단순히 브랜드 로고나 심벌 등 디자인만 리뉴얼되며 옷만 갈아입은 단계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신규 SNS 개설의 방향성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브랜딩이 완벽히 '된' 완성형의 브랜드란 없었다. 브랜딩은 결과가 아닌 지속적인 과정이었다.
브랜딩에는 크게 두 개의 영역이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마치 (이원론적 관점에서는) 인간이 정신과 육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브랜드도 정체성을 이루는 비가시적인 '개념'의 영역과, 그것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디자인'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브랜드의 개념과 디자인, 크게 이 두 가지가 단계적으로 모여 브랜딩을 이룬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완성된 형태의 결과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전까지 나는, "우리는 브랜딩이 된 브랜드일까?"라는 질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던 와중 우리 브랜드의 신규 SNS 채널 담당자가 되며, 브랜딩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SNS 운영의 방향성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SNS 운영 자체를 일종의 브랜딩의 과정으로 이해하며, 막막했던 운영의 방향성이 조금씩 뚜렷하게 보이게 되었다. SNS를 통한 구매전환이 활발한 업종도 아니고, 이미 업계에서 자리 잡은 우리 브랜드가 왜 새로운 SNS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 끝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타깃 오디언스가 직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필요한 것이었다.
결국에는 우리가 어떤 브랜드인지 그 정체성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표현해 내는 것. 그리고 언제나 그 과정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브랜딩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