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읽고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에는 네 가지 유형의 세일즈맨이 등장한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추진력의 클로저 카시우스, 고객 개개인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빌더 벤, 기술적인 변화에 민감한 마법사 토비, 그리고 조직력을 기반으로 하는 세일즈 캡틴과 팀원들.
넷 중 가장 뛰어난 마케터는 클로저 카시우스라고 생각했다. 마케터는 스페셜리스트여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마케터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척정신, 그리고 단순히 제품이 아닌 꿈을 판다는 가치관, 외향적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성격까지. 내가 일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고, 마케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요즘 실무에서 하는 고민은 새로운 기획이나 아이데이션 단계까지는 수월하지만 그 이후의 구체적 액션 플랜의 수행에 있어서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때마침 이 책을 읽으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게 마케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마법사 토비의 기술, 빌더 벤의 인간관계 구축 능력, 세일즈 캡틴과 팀원들의 조직력 모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맡은 분야에 대한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뿐만 아니라 네 사람의 역량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의 면모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책에서 깨달은 부분이 있다. 시장의 발전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시장이 달라지고, 그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에 따라 시장을 나눌 수 있으며, 그중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 마케팅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내가 현재 속해 있는 교육 브랜드의 시장은 현재 성숙기 시장의 단계임을 떠올렸고, 현 단계에 필요한 마케팅은 단순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만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인 프로젝트의 기획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추진과 원활한 수행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 가지의 사고 과정에 치우치지 않는 것, 그리고 현재의 시장을 세분화해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