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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콘텐츠 마케터의 세 가지 생각

1년 간 일하며 깨달은 것들

by 마케터 와이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특별히 라이선스가 필요한 일도, 완벽한 매뉴얼이 법칙처럼 존재하는 일도 아니다 보니 직접 부딪히며 배웠다. 경험과 실패를 분석하고, 기록했다. 경험의 기록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믿어왔기에. 그렇게 해서 얻은 그간의 깨달음을 몇 가지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콘텐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도 중요하다.


현재 나는 교육 관련 브랜드의 공식 블로그를 전담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매년 같은 주기로 비슷한 주제의 내용들이 반복된다. 새로운 이슈 발생이 적고, 또 새로운 시도나 이미지 변화에 약간은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하기에, 블로그의 관리자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것들만 기계적으로 반복된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내용이 아닌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카테고리를 새롭게 분류하여 상대적으로 편안한 문체를 사용하고, 사용되는 이미지의 메인 컬러나 레이아웃 등에 변화를 주어 하나의 온라인 매거진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 결과는, 내용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가장 성과가 좋은 콘텐츠가 되었다. 콘텐츠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의 문제도 항상 고민해야 함을 깨달았다.


2. 모니터링 업무는 고객의 니즈를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마케터라면 여론 모니터링 및 간단한 고객 응대 업무는 한 번쯤 해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마케팅은 업무의 경계가 비교적 불분명하기에(라고 회사에서는 보통 생각하기에) 모니터링 및 간단한 CS 같은 단순 업무는 보통 마케팅팀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도 그렇다. 처음에는 이 모니터링 업무를 마케팅과 분리해서 여러 '잡무'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다 보면, 다수의 고객이 우리 브랜드에 대해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니즈들이 조금씩 뚜렷하게 보이는 순간이 온다. 그때의 니즈를 잘 캐치해서 콘텐츠로 풀어낼 때면, 상대적으로 조회수, 전환 등의 성과가 좋았다. 그도 당연한 얘기인 것이, 고객의 니즈가 그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은, 모니터링 같은 단순 반복 업무를 이런 방식으로 확장 및 연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콘텐츠 마케터에게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


마케터로서의 나를 정의하자면, 경험하고 기록하는 마케터다. 경험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분석하고 기록할 때,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록은 현재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 나를 타자화하여 인지하고,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것을 가시적인 결과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 어떤 때 보다도 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로 가는 것은 바로 현재를 똑바로 마주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콘텐츠 마케터들은 짧든 길든 글을 다뤄야 한다. 한 줄짜리 카피에서부터, 콘텐츠의 제목과 같은 아주 짤막한 단어 조합, 그리고 때때로 길고 딥한 글까지. 글과 친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평소에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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