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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알 Ongal Nov 30. 2022

준비 없는 팀빌딩의 결과와 그로 인해 세운 원칙

[창업 story] episode 6. EO Planet 포스팅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단계가 어딜까요?


제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바로 '팀빌딩'입니다.


국내 유명 액샐러레이터이자 벤쳐캐피탈인 '본엔젤스 벤쳐파트너스'는 [혼자 창업한 창업가에게는 투자하지 않는다]라는 투자 원칙을 둘 정도로 팀이 아닌 개인에게는 성공을 기대하지도 않죠. 그만큼 스타트업 창업에 있어서 팀빌딩은 너무나 중요한 과정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일지라도 좋은 팀이 없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팀빌딩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혼자서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하고 마케팅 할 수는 없습니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절대 팀의 속도와 깊이를 따라갈 수 없겠죠. 자기복제를 통해 더 빠르고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명이 어떤 지식이나 사람을 알지 못할 때, 다른 사람이 알고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죠. 네트워킹의 폭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의 연속인 창업에서 혼자 이 모든 고통을 나눌 수 없는 상태로 감내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동기와 의지가 필요한 순간 서로를 독려할 수 있겠죠. 




머릿수 맞추기 위한 팀빌딩보다 혼자 하는게 낫다.


대학생 시절 회화학습 플랫폼을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수익은 커녕 MVP 데이터 조차 얻지 못하고 아주 깔끔하게 망했죠. 


제가 창업에 실패한 원인들 중 두 가지만 뽑자면 '린하지 못한 MVP 팀빌딩의 실패'로 꼽고 싶습니다. 


사실 가장 큰 원인은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리더의 무능이었지만요. 


초기 스타트업이 론칭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주변에 조언과 피드백을 해줄 네트워크도 너무 얕았습니다. 개발 지식은 전무했죠. 우선 팀구성은 마케터,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 3명이었습니다. 모두 지인으로 채웠죠. 어리석게도 포트폴리오는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이 제대로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을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했었어요. 팀빌딩의 중요성도 모른채 형식적인 인원 채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당시 문제정의가설은 꽤나 호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참가하는 창업경진대회마다 입상을 하고 콘텐츠 코리아랩에서 지원금을 받았고 또 데모데이 때마다 엑셀러레이터 분들과 심사위원분들의 명함을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팀빌딩이 창업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된 팀빌딩이 안되어 있으면 좋은 아이디어라도 무의미하다.'라는 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획과 팀리더를 맡은 제가 서류 작업데모데이 피칭 준비로 정신을 못차리는 상황에서 프로덕트를 제대로 이끌 수 없을 때 저를 바로 잡아줄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태스크 관리결과물 산출에 대한 체계가 없다보니 팀원들은 그저 지켜보기만 하며 수동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제대로 공유하지 못했던 거죠. 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목표를 설정해주며 주기적으로 미팅을 하며 상황을 공유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던 게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창업을 준비하며 팀빌딩 과정에서 몇가지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비전에 공감하는 사람과 창업한다.

둘째.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과 창업한다.

셋째. 동거동락할 수 있는 성격과 열정을 가진 사람과 창업한다.

마지막으로. 성장욕구가 강하고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과 창업한다.


위와 같은 원칙을 새기며 조급한 마음을 접어두고 신중하게 팀빌딩 하려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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