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해피엔드를 읽고....

by 김영현

아직 영화를 보고 영상미를 느끼지는 못하겠다. 아니, 영상미를 느끼지 못하기 보다는 영상에 대해 분석하거나 표현하기는 어렵다. ‘해피앤드’는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좋다' 이외의 답을 내놓기가 힘들다. 여전히 나는 내용 중심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그래도 어떠랴, 내가 좋다는데 ㅋㅋ


가까운 미래(영화를 보다보면 아이들을 감시하는 cctv를 통해 2042년임을 알 수 있다.) 도쿄. 음악에 빠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유타와 코우,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이 어울려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며 성장해 나간다. 그러던 중 유타와 코우의 발칙한 상상력이 더해진 장난으로 인해 그들의 삶에 균열이 생기고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1. 가까운 미래라고 설정했다.이게 과거가 아니고 미래야?

우리 아이들과 다르게 모두 교복을 단정히 입고 있고 학교의 교장선생님은 여전히 권위적이다. 가까운 미래라는 설정이지만 학교가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한 장치만 발전했을 뿐 교사도 학생들의 생각과 사고방식도 여전히 전혀 미래스럽지 않고 오히려 현재보다 더 보수적으로 느껴진다. 2042년이 되어서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라는, 아니 더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의 이름도 ‘panopti’(판옵티콘에서 가져온 듯하다)이다.


2. 미래는 없다.

일본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경제상황도 악화되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을 것이라 예상된다. 학교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매년이 다르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 해지는, 생각이 점점 없어지는, 수험서 말고는 책도 쳐다보지 않는, 집에서 곱게 키워 점점 자기중심적이 되어가는,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우리 사회에 대해 걱정이 될 때가 많다. 이 영화를 보며 일본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미래에 대해 우려 가득한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은 유타로 대표되는 미래의 아이들에 대한 기우를 그나마 마지막에 친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멋진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현실이 아닌 바램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이 방식도 미래적이기 보다는 과거에 지향하던 친구들 간의 의리라는 방식으로 감독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하다.

이와 연결되어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을 때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두 번째 보면서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어떻게 살래?’라는 질문은 감독이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전쟁까지 치르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제 너희들은 이 일본을 어떻게 끌고 나갈래? 라는 질문으로 들렸다. 이 영화도 일본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자신의 바람(wish)을 담은 영화라고 생각된다.


3. 미래가 밝지 않아도 고3이다

고 3의 삶은 입시가 아니라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면서도 아직은 어린 10대, 그리고 학교를 벗어나 사회로, 20대로 접어드는 반짝이는 시기여야 한다. 불안정하고 불투명하지만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복한 연애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절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도 일본도 19살의 아이들은 어떤지 다시 깊게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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