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중요성
나를 위한 ‘언어’
우리나라에 언어(말)과 관련된 속담이 몇개인줄 아는가? 속담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아마, “말이 씨가 된다”, “낮말은 새가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 등 바로 말할 수 있는 속담은 3가지 이상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5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놀랍지 않은가. 속담은 옛날부터 말로 전해 내려운 풍자, 비판, 교훈 등을 간직한 짧은 구절인데. 말과 관련한 속담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옛 조상들이 말이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하다.
‘말의 품격’이라는 책에서 이기주 작가는 이렇게 작성했다.” 나는 인간의 말이 나름의 귀소본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 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든다.”
독자분들은 다시 돌아와 내 귀와 몸으로 스며들었으면 하는 언어는 무엇인가요?
말에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한사람을 위로 할 수 있는 말도, 현란한 말으로 단시간에 누군가를 현혹시킬 수도, 한 사람의 자존감을 짓밟을 수도 있다. 나는 평소에 내 말에 대해서 상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돌아 결국 나에게 하는 것이라는 걸 요즘 느낀다.
한 일화로, 남편과 함께 여행을 하던 중에 덥고, 인터넷도 잘 되지않아 길도 찾기 어렵고, 맛집을 찾아가는 길에 도통 어디인지 못찾아 괜한 짜증을 냈다. 짜증을 내고나니 더 짜증이 났다. 나의 짜증을 들은 남편도 함께 짜증이 났다. 남편의 말에도 날이 선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남편이 꾹꾹 참으며 하는 말, “은지야, 나도 힘들긴 한데, 우리 화내지말자 너가 지금 화가난건 알겠는데 나는 너 짜증을 들어줄 수 있어 근데 너가 짜증을 내면서도 너의 화도, 너가 듣는다는 거야 그러면 더 화가 날거야, 한번 더 참아봐”라는 말을 건냈다. 생각해보니 맞다. 내 목소리에 내화에 더해지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이 후 내가 작게 느낀게 있다면,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을 먼저 줘야겠다. 고마움을 받고싶다면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 위로가 필요하다면, 잘 들어줘야겠다. 라고 생각들었다. 이 모든 시간은 분명 내가 말하면서도 내가 위로 받을 거라는 거다.
나는 주변에서도 유명한 잉꼬부부이다. 잉꼬부부로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하나다. 선넘는 말을 하지 않는 것. 한번 내뱉은 말은 없어지지 않아서 상대가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입밖으로 내뱉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듣고 싶은 말이있다면 내가 더 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대로 돌아온다. 사람들은 종종 내 마음을 몰라주면, 알아줄 때까지 아니면 더 강하게 수위를 높혀 어떻게서든 내 생각을 관철하려고 한다. 이전에 내 모습도 그랬고 주변에서도 많은 사례를 본다.
햇님과 바람이라는 이솝우화를 아시나요? 햇님과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겨보자고 내기를 했는데, 처음에 바람이 엄청 거센 바람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려했지만, 나그네는 오히려 외투를 더 붙잡고 지키려고 할 뿐 결국 벗기지 못했다. 하지만 햇살은 부드러운 햇볕을 내리쬐면서, 나그네가 스스로 외투를 벗게 만들었다는 우화가 있다. 때로는 강한 바람보다는 따뜻한 햇볕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가장 큰힘이 될 때가 있다. 주변에 기꺼이 따뜻한 햇살이 되주는 사람이 되어보자. 그러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그 말에 힘은 흩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고 우리 귀에 몸에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