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갠 후 청명한 햇빛과 바람이 찬란했던 휴일이 저물어 가는구나. 오늘 ‘더 캠프’에 아들 사진이 올라와있더라. 동기들과 똑같이 까까머리에 같은 생활복을 입고 찍었더구나. 살짝 미소 짓는 얼굴이 귀엽네. 오후 1시에 전화 왔을 때 운전 중이라 다시 하겠다고 해놓고 2시가 넘고 말았네. 이를 어쩐담. 어쨌든 어제, 오늘 아들 목소리 듣고 엄마는 한주를 힘내서 시작해 보려고 해.
오늘 회관에서 플리마켓을 하는데 지인이 오기로 했었거든. 그런데 호박이 넝쿨채 굴러온다고 지인의 언니까지 와서 엄마는 함께 다니면서 안내해 주고 음식도 사서 나눠먹고 궁금해하는 거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해 주느라 엄청 바빴어. 지인의 언니와 엄마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이미 알고 있는 사이처럼 금방 친숙해졌고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 스스럼없이 친해져서 황톳길까지 가서 시원한 그늘 아래 길을 맨발로 함께 걸었단다. 헤어지는데 아쉬워서 담주에도 시간 되면 또 오겠다고 하는 거 있지. 참 재밌는 일이지? 오늘 겨우 만났을 뿐인데 담주에 다시 온다니 말이야. 인연이라는 게 신기하더라.
우리 아들도 같은 생활관에 20명과 지낸다고 했는데 인연이 있어서 만난 친구들일 거야. 지금 이때 그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들 말이야.
어제까지 안개로 둘러싸여 있던 마음이 날씨만큼 확 걷히고 소중한 사람들과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니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상쾌하구나. 우리 이번 주도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달려보자꾸나. 소중한 아들에게 사랑과 기원을 보낸다. 사랑해.
2025년 6월 22일 여섯째 날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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