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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7

기대에 부응해 준 고마운 아들

by 쥬디

아들~~~

오늘은 어떤 훈련을 했을지 궁금하구나. 잘 적응해가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엄마도 아들이 군에 입대했다는 사실에 적응해가고 있는 중인 거든. 그에 반해 그리움은 점점 커지는 거 같아.


그런데 현실은 그저 그리워하게만 놔두지 않는구나.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하나가 복잡해지고 뭔가 미궁에 빠지는 듯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 보면 말이야. 그 대상이 가까운 가족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이기도 하고 그러네. 사람은 사람이 있어 살아가기도 하고 사람들 때문에 살아가는 힘을 잃기도 하는 거 같구나. 참 변덕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없어. 다들 내가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말과 모습만을 바라지. 거기서 어긋나거나 기대에 못 미치면 토라지거나 화를 내서 상대를 힘들게 하지. 우리는 왜 그렇게 상대에게 바라는 게 많을까. 나 자신도 내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은데 왜 그렇게 상대에게 바랄까.


생각해 보니 엄마가 아들에게도 너무 많은 걸 바란 적도 있던 거 같구나. 엄마 기대가 많이 부담스러웠지?

부담스러워도 엄마를 생각해 애써준 일들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구나.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면 세상은 참 편한데 말이야. 다들 욕심과 기대로 아귀 다툼하느라 정작 행복을 놓치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구나.



현재 아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한 가지. 건강하고 안전하게 군생활 하고 전역하는 거야. 당연히 그렇게 될 테고 말이야. 오늘도 기원과 사랑을 보내며 이만 줄일게.


2025년 6월 23일 일곱째 날 사랑하는 엄마가.


#사랑하는아들 #기대부응 #타인보다자신에게집중 #행복플러스 #아들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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