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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디 May 27. 2024

음악으로 마음을 표현하다.

(호프맨 작가님의 인문학 강의 7차시)

 약 2주 전에 호프맨 작가님이 7차시 음악에 대한 강의를 위해, 10가지의 클래식과 영화 음악을 미리 카페에 올렸다. 거의 대부분은 아는 음악이었지만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은 처음 들어봤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거였는데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규모가 아주 컸다. 특히 금관악기가 많이 보였다. 들을수록 강력하고 웅장하며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오페라 탄호이저에 관해 유튜브를 찾아보니 바그너가 항해를 하는 도중 폭풍우를 만났는데 그때 떠올랐던 영감을 참고했다고 한다.    

  

호프맨 작가님의 이번 인문학 강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음악과 음악가에 관해 장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음악가들과 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면서 슬프기도 했다. 기원전 5세기 피타고라스의 5 음계에 음악의 뿌리가 있다고 한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 시대의 대표 음악가는 바흐인데, 일생 동안 무려 1,100여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나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좋아한다. 특히 글렌 굴드의 연주를 많이 들었다. 아름다운 리듬이 변화무쌍하게 끝없이 이어진다.      

고전 음악시대의 대표주자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다. 오래전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고 모차르트의 특이한 성격과 천재성에 흥미를 느꼈었다. 지난 금요일 언니와 함께 서울 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1, 2, 3 악장을 들었다. 섬세하면서 사랑스럽고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다니는 느낌이다. 사랑받기를 원했던 모차르트가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 게 안타깝다.      

그리고 운명을 개척한 베토벤의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운명에 맞서 싸우라는 메시지가 느껴진다. 기분이 처질 때 합창교향곡을 들으면 다시 기분이 업 된다. 


고전 음악 시대가 왕과 귀족들이 원하는, 그들의 여흥을 돋우는 데 초점을 맞춘 음악이 많았다면, 낭만주의 시대는 음악가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비크, 그리고 브람스에 얽힌 러브스토리는 흥미진진했다. 클라라 비크는 슈만의 스승의 딸이었는데 슈만과 어렵게 결혼했지만 슈만이 젊은 나이에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다 죽었다고 한다. 그의 제자인 브람스가 클라라 비크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슈만의 아내로 끝까지 남았고 브람스는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다 죽었다고 한다. 브람스가 그런 낭만적인 음악가였다니 흥미롭다.      

바그너의 음악은 그 당시 아주 개혁적인 요소가 많았다고 한다. ‘탄호이저 서곡’을 들으면서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낀다. 사생활이 문란했지만 재능이 많은 종합 예술인이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잠깐 보니 히틀러가 그의 음악을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작가 조르주 상드와 쇼팽의 러브스토리는 아주 유명하다. 리스트와 쇼팽은 라이벌이었지만 쇼팽이 일찍 죽자, 리스트는 나중에 그에 이야기를 책으로 펴낼 정도로 그의 재능을 인정했다고 한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세미파이널 때 리스트의 초절기교를 연주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는다. 음악은 잘 모르겠지만 임윤찬의 혼을 다한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현대음악으로 넘어가 영화 음악사와 음악가들 이야기로 이어졌다. 오즈의 마법사 ‘주디 갈란트’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를 소개했다. 아주 오래전 주말의 명화에서 처음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은 스토리 노래 춤 모든 게 완벽했다. 알프스 배경은 또 얼마나 멋졌는지.      

20세기는 영화 음악의 전성시대라고 하면서 오스카 헤머스타인, 엔니오 모리코네, 존 윌리엄스를 소개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정말 독보적이고 지적이고 아름답고 탁월하다. 오래전부터 그의 음악을 즐겨 들어왔다. 영화 미션, 시네마 천국, 원스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러브 어페어, 등등 영화음악가 중 가장 위대한 분이 아닐까 한다. 영화에서 음악이 없다면 앙코 없는 찐빵이 될 거 같다. 음악으로 영화가 더 몰입되고 강렬해진다.      


나도 두 아이를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게 해서 한 아이는 취미로 연주하고 있고, 작은 아이는 예대 실용음악과를 다니고 있다. 우리 집은 늘 피아노 소리가 함께 있었다. 아이들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아랫집에 수도 없이 사과하는 일도 많았지만...      


호프맨 작가님은 품격 있는 음악은 작가 정신을 지원하고 인격 형성과 도덕, 감성, 영성, 상상의 힘을 북돋아 준다고 마무리했다. 희망적인 글을 쓸 때는 희망적인 음악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일정한 박자와 리듬으로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음악이 있어, 인생은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것이리라.


#바그너 #탄호이저 #호프맨작가님의인문학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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