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내가 외출을 하고 돌아올 때 짐이 많아 지상 주차장에 세우면 영락없이 왜 거기다 세웠냐며 지하주차장에 세우지 않은 거에 잔소리한다. 이글거리는 태양에 차 색깔 다 변해서 못쓴다고 외친다.
k에게 지상주차장은 햇빛을 받아 차가금방 탈색이 되는 공간이다.
한 번은 비가 올 줄 모르고 지상주차장에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내린 걸 보고는 하마터면 차에 물이 가득 차서 고장 날 뻔했다고 몇 번이나 잔소리한다. k한테는 비가 조금 와도 차에 물이 차는 모양이다.
아내가 찌는듯한 더위에 차를 몰고 외출한다 하니 세차해야 한다며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
k한테 자동차는 이동수단으로써의 기능보다 깨끗이 청소해서 지하주차장에 잘 모셔놓는 기능이 먼저다.
아내가 기어코 가져가려는데 몇 시에 오냐고 집요하게 묻기 시작한다. 아내는 백기를 든다. 가져가면 분명 수도 없이 전화할 테니까. 그게 더 번거롭다. 차라리 뙤약볕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낫다. 귀찮은 전화보다 무더위를 택한다. k는 자기 마음대로 안 하면 불안해한다. 불안함이 전염될까 봐 아내는 외출해서 안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