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 적당한 거리에서

혼자가 편한데 외로울 땐 어떻게 하지

by 도이룬



요즘은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혼자 있는 걸 더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관계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에서 회복하는 쪽을 택한다.

괜한 오해도 줄고,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일도 없기 때문일까


선을 넘지 않는 대화, 적당한 거리감,

자주 연락하지 않는 조심스러움.

이제는 그런 관계가 이상하지 않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해졌고,

그게 편한 삶의 방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허전해질 때가 있다.


TV를 보다가 문득, 휴대폰에 아무런 알림이 없을 때, 예전 사진을 넘기다 멈칫할 때.

그런 순간에 고요했던 혼자만의 시간이 갑자기

‘외로움’으로 바뀐다.


혼자를 선택한 건 나 자신인데,

그 순간만큼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기보다는,

누군가 ‘나를 떠올려주고 있다’는 감각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요즘 사람들은 그 두 감정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린다.

혼자가 편한데, 가끔은 외롭다.

누구를 만나고 싶지는 않은데,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느낌


그건 이상한 감정이 아니다.


혼자의 삶을 택한 사람도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감정은 스쳐 지나가는 한 조각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동시에,

덜 외롭게 혼자 있는 법도 배워가는 중이다.


서툴고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