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길 밖에도 삶은 있다

나이와 틀, 그 보이지 않는 기준

by 도이룬

4장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정해진 틀 안에서 살아왔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들을 듣고 자랐고, 집에서도, 사회 속에서도 그런 규범과 기준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 틀이 너무 익숙해서, 내가 원해서 그 길을 가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하다 보니 가게 된 건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대학생이 되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선택해서 온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학교는 가야 하니까’, ‘성적에 맞춰서’ 전공을 선택한 경우도 많다. 정말 내가 원했던 길인지, 아니면 주어진 조건에 따라 정해진 건지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20대 초반이라는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향을 시도해보고, 스스로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시간. 때로는 실패하거나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조금씩 드러나기 마련이다. 결국, 이 또한 나를 더 잘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길을 꾸준히 가는 것도 분명한 의미가 있다. 안정적인 경력과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아가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길이 맞고, 그런 선택이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이 하나의 선택이 다른 선택보다 옳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명확히 아는 건 아니기에, 방황의 시기 역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방향을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비효율적이거나 낭비라고 생각되지 않았으면 한다. 다양한 시도도 분명한 ‘경험’이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사회 속에서 ‘나이’라는 기준에 얽매이곤 한다. 몇 살까지는 뭘 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압박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이란 것은 누가 정해놓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각자가 자기 속도로 걸어가는 여정 속의 하나일 뿐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갈 필요는 없다. 어떤 길이든, 결국은 스스로에게 솔직한 선택이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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