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
2024년 여름, 따뜻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대해주는 친언니와 같은 루시아씨가 파크골프를 들어봤냐며 같이 공을 치러 가자고 했다. 뭔가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사양했지만 권하는 것이 진심으로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느껴져서 큰맘 먹고 남편과 같이 갔다.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해 보이지만 게이트볼처럼 공을 굴리는 방식으로 하며 초보지만 못 헤도 마음의 부담감을 주지 않았다. 어쩌면 같이 간 루시아씨 부부의 배려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공이 굴러가는 대로 걷고 공이 간 방향을 보며 웃고 이야기하니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첫 파크골프의 시간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파크골프채를 구입하고 집 가까운 파크골프장으로 남편과 같이 갔다. 아침 일찍 해가 뜨는 시간에 찬 바람을 맞으며 가기도 하고 해가 질 무렵 노을을 보면서 치기도 했다. 새소리를 들기도 하고 파크골프장 옆 야구장에 훈련 온 사람들의 소리를 듣기도 하고, 늦게 간 날은 어두워지며 가로등의 불빛을 의지하기도 했고 태풍은 아니지만 태풍보다 더한 돌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치기도 했다. “우리가 이런 날씨에도 파크골프를 치다니 진심으로 좀 미친 것 같다.” 눈물과 콧물을 훌쩍이며 남편과 함께 어이없이 웃기도 했다.
여전히 초보여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어느 강도로 힘을 주며 쳐야 하는지 모르겠고 감으로 대충 치며 운 좋게 홀에 들어가면 운이 좋았다며 좋아하는 수준이다. 공이 굴러가는 방향을 눈과 발로 쫓아가며 약하게 쳐야 할 때는 세게 쳐서 매번 타수를 늘리며 여러 번 치면서 ‘아이고 왜 이렇게 안되나 ’ 혼자서 웃는 것이 태반이다.
나무 기둥이나 구조물을 맞추기도 하고 굴절되어 엉뚱한 것으로 굴러가는 것은 다반사고 다른 홀로 넘어가는 것도 가끔 있는 일이다. 가장 이쉬운 것은 홀컵에 거의 들어갔다가 어떤 힘에 의해 튕겨나갔을 때 탄식이 절로 나온다. 방향과 거리를 생각하고 신경 써서 친다고 쳐도 늘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다.
파크골프를 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 삶도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해도 걸림돌에 걸려 예상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 가기도 하는 것이 공이 나무기둥을 맞고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내가 원했던 것에 도달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다르게 나올 때는 공이 홀컵에 거의 들어가 좋아하고 있을 때 홀컵을 돌다 다시 빠져 나와 공이 멀리 굴러 흐르는 것이 어쩌면 나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지난 날의 씁쓸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인생과 다른 점은 공은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여러 번 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인생에서는 원하는 대로 곧장 갈 수 없을 때 돌아가서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고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애써도 안된다면 그 목표를 변경할 수도 있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복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려고 인생을 살고 있고 파크골프도 즐거움을 주는 하나로 반려 취미운동으로 선택했으니 그닥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파크골프로 삶의 기쁨을 주는 활동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