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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구리팬더 Dec 13. 2021

메타버스 : NFT, 가상화폐, P2E가 연결되는 세상

Ⅱ. 수집과 예술 : 누구나 핑클빵 스티커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잖아요

안녕하세요. 메타버스 / NFT, 가상화폐, P2E의 2번째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의 글에서 저는 ‘메타버스’가 기존의 게임 등의 가상공간과 구별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공간에서 현실과 같은 경제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경제적인 활동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곧 현대 경제 system의 기본인 ‘신뢰’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신뢰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와 NFT – 이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와 NFT가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과거 가상화폐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후 지금까지 종결되지 않는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논쟁은 쉽게 종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1. 가상화폐와 NFT의 가치에 대한 논쟁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가?


가상화폐의 가치와 관련 가장 큰 논쟁은 그것이 현실에서 사용가치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시켜 먹은 (그리고 남은 비트코인이 엄청나게 많아서 갑부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일부 상점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해 상거래를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Tesla가 자동차를 비트코인을 받고 거래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가상화폐의 사용 가치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있었습니다. 또한 Tesla의 움직임도 아직은 일관적이지 않았고 그 움직임이 다른 주요 산업으로 퍼지는 분위기도 아직은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론에서는 현재의 가상화폐 붐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을 연상하게 한다는 주장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시 오스만 제국에서 건너온 튤립이라는 새로운 꽃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튤립을 개량하여 희귀한 튤립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튤립 뿌리의 가격은 크게 올라갔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당시 가장 비싼 튤립 뿌리 하나는 소 20마리를 살 정도의 가격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가상화폐, NFT가 존속하는 한 튤립과의 불편한 동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도 나도 튤립을 키우기 시작하자 어느덧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게 되었고 사람들은 “아무리 새로운 꽃이라고 해도 이렇게 비싼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미노가 무너지듯 몇 개월 만에 최고점 대비 90% 이상의 폭락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튤립은 보기도 예쁘고 화분에 심을 수라도 있지 (네덜란드 하면 풍차와 그 아래에 흐드러지게 핀 튤립 군락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군요)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는 가상화폐는 그 정도의 가치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었지요.


NFT의 가치에 대한 논란도 같습니다. NFT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즉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인터넷 상에서 쉽게 Ctrl+C, Ctrl+V를 하여 그 수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고, 캡처나 다운로드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즉 뛰어난 미술 작품의 NFT를 소유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그 미술 작품을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NFT를 통해 디지털 자산 (작품)을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한들 그것이 실물 자산을 소유하는 것과 같은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각종 가상화폐는 수많은 의문을 뚫고 투자자산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물론 아직 그 미래를 확신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NFT 또한 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NFT의 시초 격인 크립토펑크 작품입니다. 지난 21년 5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에서 경매가 되었는데 낙찰가는 무려 1,700만$ (원화로 약 200억 원 상당)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200억 원 상당의 가치를 인정받은 디지털 쪼가리)

미래는 불확실한 것이고 그것에 대한 예상을 섣불리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 눈앞에 벌어진 현실을 마냥 무시하는 것 또한 바람직한 투자자의 자세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나 NFT 등이 그 물리적인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유를 고민해 보는 것도 그리 가치가 없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2.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Community의 믿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경제 System의 기본은 ‘신뢰’


금융의 세상에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그 참가자들의 가치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종이에 잉크로 숫자를 새겨 넣은 것에 불과한 지폐를 가지고 경제생활을 하는 것, 직접 돈을 주고받지 않아도 수표나 계좌이체를 통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국가와 경제 system이 그 가치를 보장해 준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중앙은행 등으로부터 아직 자산으로 완전히 인정받고 있지 않은 가상화폐와 NFT의 변동성이 높은 것은 이해가 가능한 측면입니다. 만약 국가가 아직 그 가치에 신뢰를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 그 자산의 Community에서 그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자산을 보유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여하는 가치가 그 자산의 가치가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가상화폐와 NFT의 Community가 인정하는 이들의 가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치는 아래의 4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래의 가치는 독립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사용가치나 수집, 소비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Hedge 자산으로서의 가치와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역으로 기존에 없었던 사용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기존의 통화 가치 하락을 Hedge 하는 자산으로서의 가치

(2)   투자 자산 가치

(3)   수집의 가치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세대의 등장)

(4)   사용 가치


우선 (4) 사용 가치는 글의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현재 크게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만약에 가상 자산이 그 가상 자산에 관심이 없던 Community에도 사용 가치를 가지게 된다면 큰 의미가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그러한 추세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겠지요.


그다음으로 (1) 기존의 통화 가치 하락을 Hedge 하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보겠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다 보니 화폐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지요.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라는 Community에서 ‘현금’에 대한 신뢰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을 잘 드러내 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터키의 화폐 가치는 수직 낙하 중입니다)


특히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경제, 정치적인 혼란이 있는 국가의 경우 자국의 통화 가치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만히 자국의 화폐를 들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자산이 팍팍 줄어드는 상황이니 어떻게든 Hedge를 할 수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나 금 같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도 있겠지만 금은 실물을 보관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의 경우 자국의 외환 당국의 레이더망에 잡히기 좋으니 이런 상황에서 아직 국가의 영향력이 온전히 미치지 못하는 가상 자산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상황 같습니다. 즉 위와 같은 Community에서는 자국의 화폐보다 가상 자산의 신뢰도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2)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지금 가장 크게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속 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많기도 하고, 변동성이 크니 단기간의 출렁임을 이용해 투자 수익을 거두기 쉬운 환경이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물론 (1) 번도 넓게 보면 Hedge 투자 자산으로의 측면도 가지고 있는 것이니 그 수요도 넓게는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익이 나는 재화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아마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도 유서 깊게 이어져 온 인류사의 기본 법칙 같습니다. 2016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개당 몇십만 원에 거래될 때 사람들은 어이없어하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몇백만 원 단위로 가격이 올라가게 되니 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이 돈이 되는 자산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이 낮을 때는 그 자산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다가, 가격이 높아지면서 자산으로 인정받게 된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가상 자산의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크게 인정받고 있으므로 굳이 더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제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3) 수집과 소비의 가치와 점점 연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점에서 지금은 가상화폐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저는 점점 가상 자산의 비중이 NFT 쪽으로 더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섣부른 예상을 해 봅니다. 아무래도 그 자체적으로 특별한 내재 가치가 없는 가상 화폐 대비 NFT의 경우 조금 더 명확하고 사람들에게 이해가 쉬운 수집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3. 수집의 가치 : NFT

- 누구나 핑클빵 스티커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있잖아요?


실제 사용가치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를 수집하고 그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꽤나 오래된 일입니다. 오래된 우표나 이제는 사용할 수 없는 옛날 지폐를 모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NBA/MLB 등 프로 스포츠의 선수 Card 또한 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Community 내에서는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요. 한정판 운동화나 레고 등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노리고 거래하는 Resell 시장도 어느덧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조금 거창해 보인다면 우리가 어릴 때 (어쩌면 저는 이런 놀이를 했던 마지막 세대에 가까울 것 같네요) 가지고 놀던 딱지, 구술, 과자 봉지 안에 들어 있던 연예인의 스티커 등은 어떨까요? 동네 아이들이라는 Community 내에서 소중한 재화였던 이들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어릴 때의 우리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자산의 가치’라는 것은 그렇게 거창한 개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필자도 어릴 때 좋아했던 우표수집! 제 아이는 다른 수집품을 모으려나요)


NFT는 이러한 수집의 가치를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단지 그동안 디지털 세상에서의 각종 데이터들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현실세계의 미술, 음악, 문예 등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소유권이 오랜 세월 동안 법적으로 보호되어 온 것과는 달리 사실상 전혀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의 발달이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비로소 인정할 실마리를 준 것이지요.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토큰마다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하여 디지털 상으로 부여하여 외견으로는 같은 디지털 파일이라도 그 파일마다 고유성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의 개념을 주입하는 것이고, 그 디지털 자산을 향유하는 Community에서 그 희소성을 인정해 준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자산’ 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은 여전히 간단하게 복제될 수 있고 무한대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 주변의 실물자산에서도 복제가 되고 늘어날수록 그 정품의 가치가 높아지는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 가방’ 시장이 대표적인데요. 가방의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명품 가방의 가치는 높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가방이 인기를 얻게 되고 그 가방의 특징을 모방한 짝퉁 가방이 만들어지고, 그 짝퉁 가방을 많은 이들이 들고 다니면서 노출이 된다고 봅시다. 그렇다면 점점 명품 가방의 정품은 희소성을 얻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품을 사지 못하여 짝퉁을 들고 다닐수록 오리지널 제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이며, 이미테이션 제품을 가진 사람도 결국에는 오리지널 제품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지요. 


앞에서 언급한 200억 원 상당으로 경매 낙찰된 ‘크립토 펑크’라는 NFT 작품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조잡해 보이는 디지털 파일 쪼가리가 200억 원? 미친 세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만약 국제적으로 새로운 예술 유형을 창조한 위대한 화가의 세상에서 단 1개뿐인 초기작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어떨까요? 오히려 꽤나 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저 디지털 파일 쪼가리와 피카소의 그림이 눈으로 봐서 어떤 심미적인 가치의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즉 관건은 아래의 NFT를 ‘희소성이 있는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는 Community의 범위가 확장될지의 문제이지, 심미적인 퀄리티는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결국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가치는 디지털 세상이 확장될수록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앞의 글에서 메타버스가 가상자산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가상자산도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메타버스가 필요한 것입니다. 메타버스라고 하면 거창한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우리는 이미 PC,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서 활동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또한 우리의 다음 세대인 청소년은 우리보다 더욱 디지털 세상에 익숙한 세대이지요. 그리고 인터넷의 초창기 디지털 자산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의 세대는 디지털 세상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현실 세상과 디지털 세상의 접점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메타버스가 발전하고,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질수록, 디지털 세상에서의 ‘또 다른 나’를 부각하기 위한 행동은 필연적입니다. 즉 디지털 세상의 확장에 따라 NFT의 가치가 높아지고, 그 높아진 가치는 다시 디지털 세상으로의 유입과 확장을 이끌어갈 것입니다. 



4. NFT와 예술

-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


위에서 살펴본 수집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시장은 미술품 시장입니다. 미술품 시장을 생각하면 정장이나 드레스를 잘 차려입은 신사 숙녀들이 약간 어둡고 아늑한 그들 만의 공간에 앉아 점잔을 빼면서 조용히 손팻말을 들어 올리는 것을 상상하게 됩니다. (영화를 조금 많이 본 것 같군요) 


하지만 이런 미술품 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은 불어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미술품 시장은 부침은 있으나 약 500억$ 규모의 거대 시장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실물 미술품, 골동품 외에도 디지털 자산이 조금씩 그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미술가들은 아직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새로운 추세에 맞춰 나가는 미술가들도 있습니다. 조금 더 진취적인 미술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NFT화 하고 원본 실물 자산을 불태우는 등 (국내의 김정수라는 작가분은 1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실물 작품을 불태우고 NFT만 남겨 놓는 한편, 향후 자신의 작품의 우선 구매권을 제공하였습니다.) 꽤나 과감한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예술에 조예가 없는 사람이라 어느 정도의 작가인지는 잘 모르지만 작품 하나가 1억 원 상당이라면 그래도 꽤 영향력이 있는 분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정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NFT화 하고 실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NFT가 활성화되기 전에도 미술품 시장에 20대~30대 (MZ세대)의 참여 움직임은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재테크 열풍으로 경험과 부를 쌓은 이들이 젊은이들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투자 대상으로 미술품 시장을 노크한 것이지요. 그런데 실물 미술품은 꽤나 거액의 투자금이 필요한 시장입니다. 또한 구매 후 소장 및 보관의 문제도 있지요. 하지만 이것을 NFT로 소장한다면 물리적인 소장 및 보관의 문제가 상당수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주식의 지분을 사듯이 1/N으로 투자도 가능하겠지요. 


이쪽 분야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대기업인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인 그라운드 X는 한정판 디지털 아트를 구매하는 플랫폼도 구축하였으며, 미술품 경매 업체인 서울옥션 등도 이들의 움직임에 발맞추어 NFT를 자신들의 카테고리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제도권 밖의 시장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미술 시장은 꽤나 양극화가 심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은 계속 가격이 높아지고 판매가 원활하고 지속적인 작품 활동이 가능한 반면, 무명작가의 작품은 그 가치를 대중들에게 보일 기회 (오프라인의 전시 공간은 무명작가들에게 그렇게 친절한 공간은 아니겠지요) 조차 얻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NFT 시장의 등장은 이들 무명작가들에게도 하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계속 어필하면서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면 예술의 측면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변이 확대되고 그것이 창작자의 수익으로 돌아간다면 그만큼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도 고취되겠지요. 그리고 일반인들도 투자 자산으로서 이를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작품을 창작하고 그것을 대중에 공개하면서 또 하나의 Persona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점점 부캐 열풍과 필요성이 강해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꼭 전문적인 관련 전공 교육을 받고 머리칼과 수염을 복잡하게 기른 분들만 하라는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5. chapter 마무리

- 수집품은 그 Community 밖에서는 가치를 알 수 없다. 


이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지난 수년간 가상화폐를 비롯한 가상 자산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물건들에게 사용가치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 왔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상 자산이냐 실물 자산이냐가 아니라, 그 자산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Community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그것이 디지털로 되어 있다고 하여 반드시 가치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히 앞으로의 세대는 지난 세대보다 디지털 세상에 더욱 익숙하고 그 세상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디지털 자산을 이용하는 것에도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과도기적 초기 유저인 저는 부끄럽지만 이런 쪽으로의 인식이 조금 약합니다. (80년대생은 수많은 게임을 복제 CD로 즐기곤 했고, 불법 다운로드에 아주 능숙한 세대지요) 하지만 점점 디지털 자산의 사용에 가치를 지불하는 세대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바람은 더 빠르게 불어오겠지요.


물론 디지털 자산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그 가치를 손상시킬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할 것입니다. 또한 고 움베르토 에고 작가께서 높은 탑에서 아이패드와 종이책을 떨어뜨려, 디지털 자산이 손상되어도 전통적인 자산의 가치는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던 퍼포먼스를 보듯, 디지털 자산이 오프라인 자산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데이터를 마음만 먹으면 조작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에도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20년은 더 지난 아주 흔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에 비하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서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을 부여해 주겠다는 것은 꽤나 진보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가상 자산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지금 가상자산의 가치가 이렇게 높아진 것은 그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고, 논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가치가 정확하게 측정이 되는 시점이 가상 자산의 종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가상 자산의 옹호론자들도 지금의 논쟁 상황에 크게 투덜거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고 수상적은 측면이 많기에 그만큼 또 큰 기회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chapter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 chapter에서는 이러한 수집 가치가 가장 극대화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연관성에 대하여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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