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길 위에서 다시 듣고 싶은 한마디
DAY 24
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길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조차 흐릿해지는 순간이요. 분명 어제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무겁고 이유 없이 가라앉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이 말을 꺼내 봅니다.
'말씀하소서 듣겠나이다.'
누군가 내 곁에서 다정히 말해 주듯, 그 음성이 내 안에 스며들기를 바라면서요.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풀립니다. 상황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숨이 쉬어지고 다시 걸어갈 힘이 생깁니다. 꼭 답을 다 알게 되어서가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때문입니다.
임의 목소리
말씀하소서
이 어둔 길 위에서
당신의 말씀이
내 길을 밝히고
내 마음을 어루만지소서
가려진 눈을 뜨고
마음의 창을 닦고서
귀를 기울이게 하소서
임의 목소리에
가려졌던 눈이 조금씩 열리고, 마음의 창이 닦이듯 맑아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내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 있었던 것뿐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그 멈춤 속에서도 여전히 나를 향해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요.
혹시 지금, 마음이 어두운 길 위에 서 계신가요? 괜찮습니다.
우리, 잠시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 보지 않을래요?
분명 당신에게도 들려올 겁니다. 당신을 향한 따뜻한 목소리가요. 오늘, 그 한마디를 함께 기다려 봅시다. 그리고 그 음성이 들릴 때, 다시 한 걸음 내디뎌 봐요. 그 길 끝에서 우리는 분명,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서 있게 될 테니까요.
이곳에는 삶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도 참 진리를 말씀하시는 임의 목소리를 바라보게 하는 글을 천천히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닿는다면 아멘이나 댓글로 당신의 묵상을 나눠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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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기간 동안
십자가와 사랑을 묵상하는 시를
천천히 나누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