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의 사랑
부모는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자녀는 떠나고 부모는 남습니다. 그 사실을 젊은 날에는 잘 모릅니다.
부모는 항구
자녀는 먼 길 떠날 사람
부모는 손 흔들며 보내야 하는 사람
오늘도 배가
넓은 바다를 향해
항구를 떠난다
사랑은
항구를 향한 채
출발한다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에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 항구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그 자리가 얼마나 큰 울타리였는지 말입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항구가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받았던 사랑을 흘려보내야 할 시간이지요.
혹시 오늘 부모님이 떠오른다면 전화 한 통, 짧은 안부 한 마디도 좋습니다. 설명절에 만났지만 더 반가워하실 겁니다. 이미 떠나보냈다면 하늘을 향해 마음을 한 번 건네 보세요.
사랑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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