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
사업의 규모도 방식도 제각기고, 결국 스스로의 정답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작년쯤부터 깨달은 이후, 마음속의 작은 불안이 하나 깨졌다.
본디 불안이 많은 성격이라 없어진 자리엔 새로운 불안 씨앗이 자리 잡았지만 -
불안이 자라서 온 생각을 지배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든 그게 어떤 깨달음을 주는 순간 열매가 톡 하고 말 그대로 깨지는 기분이 든다. 그 과정에는 고통이란 감정이 필연적이다. 너무 아파서 피하고 싶었는데 피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처럼.
하나하나 직접 씨를 심고 수확하고 거두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제는 겸허히 받아들여야겠다. 열매가 깨지면 새로운 씨앗이 또 땅에 떨어져 새로운 잎이 되고 줄기가 되고 나무가 되어 또 열매를 맺듯.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다 보면 숲이 될 것만 같다. 어떤 모양일지는 모르지만, 여태껏 불안과 싸우느라 허덕이며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은 고이 심어 잘 키우고 수확한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달리 가지면 그 결과도 점점 무성하고 예뻐지겠지.
때로는 도망갔다가, 껴안았다가, 싸웠다가 하면서 결국은 머릿속에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존재가 되었다. 내 불안은. 이거 결국 인정하고 사랑해야겠다. 불안을 사랑한다-라는 표현이 좀 광기 서린 것 같긴 한데. 미치지 않곤 살아남기가 힘들다. 자영업에서 끝날 게 아니라면. 그러고 싶지 않다면 대단히 마음을 고쳐먹어야겠다.
언제쯤 소상공인에서 벗어날까 -라는 막연한 회피보다는 뚜렷한 불안을 자각하고 - 깨부수기를 반복해야겠다.
나는 자본 시장에서 도태될까 봐 무섭고 내 꿈을 증명하지 못하고 사라질까 봐 두렵다. 그럼 내 꿈이 무슨 모양일까 - 어떤 형태길래 만들지 못해서 무서울까.
하나하나 명료한 단어로 그려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