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을 바라보기

우리와 억 단위로 계약할 수 있는 결정권자는 어디에 있을까?

by 원나

한창 불안에 지면서 살았을 때에는, 극도로 불안해서 이유 모를 흉통이 찾아왔고 신경이 예민해져 온몸이 아팠다. 그때는 그저 쓸모를 다하지 않아도, 살아만 있어도 된다-라며 버닝하고 있는 몸을 잘 타이르고 식혀서 다시 원래의 온도를 되찾기에도 급급했다. 주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가장 비참한 모습을 비교하고 불안을 더 키운 것 같다.


한 차례, 불안을 씹어먹고 자라는 나- 에 대해 받아들이고 나니 이제는 아예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언젠가 테일러스위프트가 우리 브랜드 제품을 쓴다면? 이런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생각이랄까.


어제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와서, 일을 여전히 참 좋아하시는 이모부와 대화를 나눴는데 늘 “정점에 누가 있는가” 생각하라고 하셨다.

부연: 그는 모백화점에서 1n 년 근무 + 모보험사 1n 년 근무 + 언제나 투잡 쓰리잡을 병행하고 계시며, 워크툴이나 보상 시스템 등 조직 개선,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다.


우리 제품을 실질적으로 구매하고 싶어 하는, “정점”에 있는 결정권자가 누구인가-를 가장 뾰족하게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1,000만 원을 사는 한 명과, 1만 원을 구매하는 1,000명과. 너는 어디를 설득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은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생각해 보니, 온라인 퍼포먼스 마케팅의 접근법과 논리는 같다. 얼마나 세심하게 타게팅해서 구매전환율을 높이는가. 우리 제품에 대해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동시에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결정권자는 누구일까.


아, 나는 1:1 대화에 능한데?


한 예시로, 당신 친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중국으로 넘어가 욕실 도기류를 유통하시는 분인데, 취미로 치던 테니스 동호회에 알고 보니 굉장히 높은 직급의 공사 담당자가 있었고, 아파트 전체 단지 계약을 수주했다는 이야기. 언뜻- 운이 매우 좋았다,라고 보일 수 있으나 나는 그분이 그 물량에 대응할 만큼의 준비가 얼마나 평소에 잘 되어있을까 생각한다.


일상적 대화에서 인사이트 풀한 비즈니스 이야기까지 얼마나 부드럽게 흘러갔을지, 얼마나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하고 납기를 조정하며 진행했을지, 큰 계약인 만큼 중간과정에 실수는 없을까 얼마나 촉각을 세우고 지냈을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테니스 동호회라는 기회를 연 것. 새로운 스포츠를 숙련하여 재밌는 대진을 만들기까지의 순수한 노력과 성실함이 전부 다 상상이 가고 존경스러웠다.


돌아 돌아와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참 다양하다. 다만 “우리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


친환경, 가치 있는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숙고하며 물건을 사는 사람.

그들은 어떤 대상을 선망하며,

그 정점에는 누가 있을까?


오늘도 머릿속에 지구본을 돌려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