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쓰기의 여정과 성장: 글, 이게 뭐라고!

나의 글쓰기 여정은 계속된다

by Selly 정


글, 이게 뭐라고!

요즘 저는 배우 겸 작가인 차인표의 인터뷰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습니다. 그가 나오는 모든 유튜브를 샅샅이 뒤져서 시청했을 정도입니다. 그는 갑자기 지금의 작가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차인표 씨가 4권의 소설책을 쓴 기간은 무려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를 최근에 가장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우리가 언젠가 같은 별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입니다. 그의 책이 영국 옥스퍼드 한국어 학과의 지정 과목으로 채택되고, 그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짧은 강연을 한 후부터 차인표 씨는 작가로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사실 적잖이 놀랐습니다.


차인표 씨가 글을 쓰다니, 어떻게 벌써 4권이나 썼단 말인가? 그에 대한 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차인표 작가가 있기까지 오랜 세월의 흔적들이 남아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국에 계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일기를 썼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친들에게도 늘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그의 글 솜씨는, 그의 소설의 완성은 하루아침에 된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의 평생에 걸쳐 글을 써왔고, 여전히 그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유명한 한국 속담에 ‘문은 무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처녀 시절에도, 결혼하고 엄마가 된 후에도 사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시점에서 ‘문은 무보다 강하다’라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역시 무보다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역사도, 그리고 수많은 전쟁 이후에도 가장 먼저 죽고 또 다시 살아난 자들은 무인보다는 문인들이었습니다. 후세 대대에 알려진 사람 중에 무인들도 많지만 존경받고 사랑받고 평범한 사람들의 뇌리 속까지 깊이 파고든 인물들 중에는 문인들이 많습니다.


제가 글쓰기 배우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는 1년 남짓 되어갑니다. 매일 책을 읽고, 도서 후기를 쓰고, 나의 일상에 대해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저의 문해력과 어휘력, 그리고 문장력의 한계와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알거나 배우지 않았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꽤 ‘글을 맛깔나게 쓴다’는 소리를 듣기까지 한 저였는데, ' 나는 글을 괜찮게 쓴다’라고 자부하였던 모든 자신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은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글, 이게 뭐라고] 사람들은 에세이를 쓰고, 소설을 쓰고, 자기 계발서를 쓰고, 이런 저런 타이틀을 붙여서 책을 출간한다는 말인가! 과연 글은 무엇일까요?

거창하게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기보다는, 저의 경험을 통해 말하자면, 글은 사람들과의 소통이며, 치유의 도구이자 정신과 의사이며, 동기부여자이자 소통 전문가입니다. 더 나아가, 나를 인간답게 성숙하게 만드는 멘토입니다. 글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고, 그를 이해할 수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1주일간의 가족 여행을 할 때 매일 기록하지 않을 때는 아이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정확히 몰랐습니다. 단순하게 ‘좋다, 싫다, 행복하다, 기쁘다, 서운하다, 아쉽다’ 등 어린아이 같은 순수하지만 유치한 감정만을 느꼈을 뿐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그때의 상황, 그때의 행동, 그때의 감정을 곰곰이 돌이켜보는 가운데 더욱 확실하게, 그리고 정확한 마음의 상태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글을 읽고 글을 쓰면서 점점 마음이 치유되고 영혼이 성장하고 성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은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한 작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차인표 씨가 소설을 쓰기 위해 몇 개월간 사람들과의 단절을 경험하고, 고명환 씨가 책을 쓰기 위해 섬에 들어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면서 책과 치열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듯이, 글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때, 반드시 달달한 열매를 따먹을 수 있다는 차인표 작가의 말을 저는 믿고 싶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다니엘 글라타우어 소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