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가자지구의 오늘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연휴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 같은 지구라는 공간 속 어딘가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현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 가자지구가 그렇습니다.
가자지구는 현재 전쟁 중이며, 전면 봉쇄가 65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봉쇄된 국경 밖에서는 식량 트럭이 줄지어 서 있지만 들어가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먹을 것이 없어 거북이를 잡아먹거나, 굶어서 죽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92%가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가장 약한 아이들부터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여기에 매일 이어지는 공습의 공포는 더해지고 있습니다.(출처: Al Jazeera, 2025.5.6 보도)
저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매일 아이와 어떻게 좋은 추억을 쌓을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가자지구의 부모들은 우리와 달리 오늘 아이에게 밥 한 끼를 먹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그들의 일상은 생존을 위한 투쟁 그 자체입니다.
우리도 과거 6.25라는 비극적인 전쟁을 겪었습니다. 그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던 시선이 지금 우리가 가자지구를 바라보는 시선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가자지구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종교와 인종, 사는 곳만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오늘 아이의 기분을 살폈지만, 어떤 부모는 아이의 시신을 안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엔 묻을 땅조차 없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맛있는 것을 먹고 놀며 추억을 쌓았지만, 어떤 부모는 가족을 잃고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저는 오늘 아이와 웃으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시간, 어떤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의 숙제를 함께 봐주었습니다. 그 시간, 어떤 아이는 연필 대신 피 묻은 붕대를 쥐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사주었습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마지막 물 한 모금을 건넸습니다.
저는 아이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했습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공습 속에서 숨 쉴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지 살폈습니다. 어떤 아이는 친구의 시신 옆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저는 오늘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떤 어머니는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미안해" 혹은 "사랑해"라고 속삭였습니다.
저는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며 아이를 재웠습니다. 어떤 아이는 밤새 창고 바닥에서 공습을 피해 깨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와 웃으며 장난을 쳤습니다. 그 시간, 어떤 가족은 폭격 소리에 이름 모를 시신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장래에 무엇이 될지 생각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내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오늘 밤을 맞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시간,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그 세상에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단 한 순간이라도 잊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